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정다은이 첫 명절 시댁에서 일으킨 사고를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정다은이 출연해 명절 시댁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날 정다은은 “조우종 아나운서랑 K본부에서 사내 연애하고 결혼했다. 헤어진 기간 포함하면 길게는 5년, 짧게는 2년”이라며 “올해로 결혼한지 8년차다. 초등학교 갓 입학한 딸아이와 세 가족이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다은은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 시댁만 가면 작아질 때가 있다”고 말해 의문을 안겼다. 그는 “나도 아나운서로 열심히 일하고, TV에 얼굴도 나오고, 자랑은 아니지만 S대도 나왔다”며 “나름 어디 가서 내 이야기하면 잘 나간다고 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서울대 출신임을 알렸다.
이어 “근데 문제는 결혼 1년 뒤에 도련님이 결혼해서 손아래 동서가 들어왔는데 골프선수였다. 그것도 세계무대에서 뛰는 LPGA 선수”라고 말했다. 정다은이 언급한 손아래 동서는 바로 프로골퍼 박희영 선수라고.
정다은은 “나도 너무 대단한 동서가 들억와서 너무 좋은데, 문제는 시어머니께서 너무 대단하다고 굉장히 자랑하고 항상 칭찬하신다. 그리고 동서가 결혼 1년 뒤에 LPGA 우승까지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방송에 나와도 내 사진이 붙어있던 적이 없는데 동서가 우승을 하고 시댁을 가니까 신문이 스크랩돼 있더라. 나도 너무 자랑스러워서 ‘동서 대단하다고 하니, 시어머니가 ‘아니지, 그냥 대단한 게 아니다. 걘 세계 1등이야’하더라. 맞장구를 치면서도 약간 찝찝하더라. 주눅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정다은은 “우리집은 명절이면 어머님이 식사 준비를 하시고, 나와 남편이 저녁에 가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였다. 동서가 미국에 살면서 가끔 한국에 오니, 잠깐 왔을 때 어머니를 제대로 챙기더라. 결혼하고 첫 명절에도 아침부터 와서 식사를 준비했다는데 저녁만 먹으러 온 내가 너무 초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다은은 “동서가 운동을 하다보니 체력이 좋고 지치지 않는다. 심지어 성격도 좋다. 한국에 들어올 땐 아예 시댁에 산다. 어머님을 모시는 그 마음과 공경심이 좋지만, 내가 너무 비교된다”고 미묘한 감정을 고백했다.
정다은의 고백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시어머니가 일을 안 시키신다.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다. 첫 명절이었는데, 음식을 차려놓으시면 저희가 가서 먹었다. 맛있게 먹고 ‘설거지 제가 할게요’하고 물을 틀었다. 최고로 틀었는데, 점점 발이 축축해졌다. 배수구가 터졌다”고 전했다.
또한 정다은은 “어머니가 ‘아이고’ 하시면서 열어보니까 배수관이 떨어져서 물이 샜디. 그냥 너 나가. 저는 실제로 남편이랑 잠깐 나갔다 왔고, 어머니가 정리하셨다.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니 어머니가 설거지 해놓으시고. 저를 포기하시고. 얜 시키면 일을 그르친다는 인식이 심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수홍은 “그래서 동서를 더 신뢰하게 됐나 보다”고 했고, 정다은은 “제가 뭐 하려고 하면 남편이 ‘내가 할게’,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하는 게 싫으니까 ‘내가 할게’. 어머니가 일하신다”고 명절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정다은은 지난 2017년 아나운서 조우종과 결혼해 슬하 딸을 두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