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 성공한 외인의 모습이다".
KIA 타이거즈 부상대체 외인투수 에릭 스타우트(31)가 남다른 팀퍼스트와 동료애로 박수를 받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구속 등을 포함해 생각보다 훨씬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임시 대체외인인데도 실력과 인성으로 빠른 시간안에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스타우트는 지난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6이닝 소화도 승리도 못했지만 KBO리그 데뷔 이후 3경기만에 최고의 투구를 했다.
팀은 1-2로 뒤지다 9회말 최형우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매직넘버를 5에서 3으로 줄여 우승 카운트다움에 돌입했다. 스타우트의 호투가 결과적으로 대등한 경기를 하도록 이끌었고 역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스타우트는 등판 3경기 모두 이겼다.
최고 150km 직구를 중심으로 스위퍼, 체인지업, 커터를 구사하며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좌타자들에게는 스위퍼, 우타자들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지며 상대했다. 평균구속이 146km를 찍는 등 구속도 좋았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사용하는 제구력도 안정적이었다.
팀과 동료애도 남다르다. 입단할 때부터 제임스 네일의 부상을 크게 염려하는 동료의식을 보여 선수들의 환영을 받았다. 전날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는데도 "내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팀퍼스트의 각오도 보였다.
이 감독은 15일 키움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워낙 공을 잘 던진다. 생각보다 구속도 빠르고 평균 구속도 좋다. 공격적이면서도 좌타자들에게 횡으로 변화는 공들을 던진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스위퍼, 우타자는 체인지업을 던지며 상대했다. 한국에서 성공한 외인투수의 모습을 보였다"며 칭찬했다.
이어 "어제는 공을 던질때 (팀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갖고 던졌다. 나흘 쉬어도 문제없으니 던지도록 해달라고 한다. 외인인데도 하고자하는 열망이 강하다. 그런 마음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성의를 보이는 것이나 한국야구를 연구하는 모습이 상당히 좋다"며 칭찬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