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최장 16경기 연속 무홈런에 빠졌던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만루포로 침묵을 깼다. 짜릿한 역전 만루포로 52호 홈런 폭발했다.
저지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시즌 52호 만루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양키스가 1-4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에서 저지의 기다렸던 한 방이 터졌다. 보스턴 좌완 불펜 캠 부저를 상대로 1~2구 연속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시속 95.5마일(153.7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속 101.9마일(164.0km)로 날아간 369피트(112.5m)를 날아간 타구. 발사각은 29도로 측정됐다.
5-4로 승부를 뒤집은 만루포. 최종 스코어가 되면서 양키스의 역전승을 이끈 결승포가 됐다. 이것만으로도 짜릿한데 16경기 무홈런 침묵을 깬 만루포였다는 점에서 짜릿함 두 배였다.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회초 솔로포로 시즌 51호 홈런을 기록한 뒤 침묵에 빠졌다. 지난달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13일 보스턴전까지 16경기 연속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이 기간 타율 2할7리(58타수 12안타) OPS .611 부진.
일찌감치 50홈런을 선점한 저지는 16경기 침묵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AL) 1위를 굳건히 했다. 2위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41개)에 10개 이상 앞선 상황이라 홈런왕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017년 15경기를 넘어 개인 최장 16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저지의 침묵이 길어지자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비교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47홈런 48도루로 대망의 50-50에 3홈런 2도루만 남겨놓았다.
그런데 이날 만루포로 저지가 다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까지 시즌 전체 성적은 146경기 타율 3할2푼1리(520타수 167안타) 52홈런 120타점 111득점 120볼넷 출루율 .455 장타율 .688 OPS 1.143. AL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로 역사상 최고 우타자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양키스의 시즌은 이제 14경기 남았다. 산술적으로 57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 몰아치기에 능한 저지라면 2022년(62개) 이후 2년 만에 또 60홈런 돌파를 기대할 만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