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이 후반기 상승세 이끌고 있다".
KIA 타이거즈 타선은 팀타율 3할1리를 기록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톱이다. 타선에 쉬어갈 타자가 없다. 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정규리그 우승을 앞둔 원동력이다. 누군가 불을 지피면 무서운 집중력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홈런을 곁들인 집중타가 쏟아진다.
3할 유격수 박찬호와 24홈런 소크라테스의 테이블세터진을 내보내면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에 걸려 한 방을 맞을 수 있다. 승부를 피하면 3할타자들인 김선빈과 이우성이 뒤에 기다리고 있다. 3할 포수 한준수와 최원준이 8번과 9번에서 또 찬스를 만들어 상위 타선에 연결한다. 서건창도 벤치에서 대기하다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고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후반기 팀 상승세에 있어서 김선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이 특별히 언급할 정도로 최근 타격이 뜨겁다. 가을타선을 이끌어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4홈런, 29타점, 18득점, OPS 0.843을 기록했다. 전반기 3할4리보다 높다. 8월 이후로 기간을 좁혀보면 더 무섭다. 29경기에서 타율 4할1푼8리, 1홈런, 21타점 12득점, OPS 0.989에 이른다. 최근 10경기로 더 줄이면 타율 5할1푼3리 9타점 5득점의 맹렬한 타격이다. 1홈런 2루타 6개를 쳐내 OPS 1.269나 된다.
최근 매직넘버를 줄이는 과정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12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3안타를 터트리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8일 키움전(광주)에서도 4-2로 앞선 8회말 1타점 2루타를 날려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전날(키움전) 경기도 1-0으로 앞선 1회말 1사만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9월 7경기에서 8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베테랑으로 해결사 능력까지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빈이 6번에서 화산 타격을 하면서 타선의 연결력과 응집력이 확실히 강해졌다. 유인구을 잘골라내 삼진을 당하지 않고 커트능력으로 괴롭힌다. 만만히보다간 가끔 홈런까지 터트려 흐름을 가져온다. 생애 첫 10홈런에 1개 남겨놓았다. 현재 KIA에서 가장 까다롭고 무서운 타자이다. 이런 타자와 함께하는 사령탑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듯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