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이 라디오 DJ에서 물러난다. 앞서 11년 만에 복귀했던 라디오였기에 더운 안타까운 반응. 하지만 또 다른 그의 시작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암투병 중에도 굳건하게 라디오 DJ 자리를 지켰던 가수 윤도현이 13일 자신의 SNS에 “‘4시엔 윤도현입니다’ 라디오 방송을 9월22일 까지만 진행하게 됐다”며 하차 소식을 전했다.
앞서 11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한 바 있는 윤도현은 “(원래) 시즌제나 2인 체제 도입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기로 했으나 진행을 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현재 시스템으로 라디오를 진행해왔다”고 말하면서도, 현재 많은 스케쥴 탓에 활동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
윤도현은 “ YB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밴드의 유지와 공연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 말하며 “창작 작업, 앨범 제작, 이미 오래전에 계약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 병행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며 본업에 충실할 것이라 말했다. 아무래도 무리한 활동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도 있기 때문.
그도 그럴 것이, 윤도현은 지난 2021년 림프종의 일종인 휘귀성암 위말트림프종 발병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지난 3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윤도현은 작년 8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추적 관찰은 계속 하고 있다는 상황을 언급한 것. 충격이 컸음에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료를 이어왔던 윤도현은 "점점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구토를 했다. 방사선 치료가 희망이었다. 치료 6개월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며 "암 커밍아웃 하고 나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며 떠올리기도 했다.
게다가 암투병 중에도 뮤지컬, 행사, 콘서트 등 활발히 활동할 만큼 음악을 향한 열정을 놓치지 못했던 윤도현. 그가 다시 대중들에게 돌아온 이유는 '희망' 이었다. 윤도현은 "그때 진료실에 김우빈 씨 사진이 있더라. 의사 선생님께서 저보고 완치 사실을 알려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저 하나 엄청 큰 힘이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SNS를 통해 알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암투병 중에도 지난해에는 ‘불후의 명곡’ 을 통해, 6천명 관객 앞에서 노래를 열창하며 관객들에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키보드 앞에 앉아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외치는 윤도현의 목소리는 더욱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윤도현은 " 긍정의 마음으로 부정적인 모든 것들로부터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 공포와 고립을 택하지 마시고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입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는 말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물론, 윤도현은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라디오를 하차하게 됐지만, 벌써부터 그의 빈자리를 느끼는 청취자들에겐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한 편으로는 그가 무리한 스케쥴로 건강이 다시 나빠질 수 있기에, 건강과 본업에 더욱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하기도. 윤도현의 라디오 하차 소식에 누리꾼들은 “아쉬움이 크지만 어떤 방향이건 응원할 것”,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응원합니다”, "꼭 라디오가 아니어도 윤도현은 영원하다"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