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진(25)이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팀의 가을야구 희망을 살렸다.
롯데는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0-2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59승 4무 66패 승률 .472를 기록하며 한화(60승 2무 68패 승률 .469)를 제치고 리그 7위로 올라섰다. 6위 SSG(62승 2무 68패 승률 .477)는 0.5게임차로 바짝 추격했고 4위 KT(66승 2무 65패 승률 .504), 5위 두산(65승 2무 66패 승률 .496)도 각각 3.5게임차, 3게임차로 가시권에 뒀다.
지난 10일 LG와 연장혈투를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둔 롯데는 가을야구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역전을 만들어낼 상황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매우 크게 밀렸다.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있는 롯데는 선발등판 경험이 없었던 박진을 선발투수로 예고한 반면 SSG는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박진은 실제로 1회부터 큰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정준재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시작과 동시에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정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하재훈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았다. 이후에는 안정을 되찾고 4회 2사까지 SSG 타선을 잘 막아냈다. 3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반면 김광현은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 결과 롯데는 10-2 대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박진은 투구수 80구 이상은 힘들 것 같다. 이닝보다는 투구수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진은 김태형 감독이 한계투구수로 설정한 80구에 여유가 있었던 56구에서 교체됐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 박진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정말 잘 던져주었다”라고 박진의 호투를 칭찬했다.
박진은 “많이 떨렸다. 선발투수로 나간다는 말을 얼마 전에 들어서 긴장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그래도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첫 이닝에 불안했던 것이 아쉬움은 있지만 점점 경기를 하면서 내가 던지고 싶은 곳으로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투구는 만족하고 있다”라고 데뷔 첫 선발등판 소감을 밝혔다.
“긴장을 해서 1회에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한 박진은 “안타 맞고 볼넷을 내주면서 어차피 첫 선발이니까 점수를 주더라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줄거라고 믿고 던졌다. 그러다보니까 또 자신있게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4회에는 내가 끝내고 싶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거기서 교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아쉬워만 하면서 내려왔다. 긴이닝을 던진 것은 오랜만라서 때문에 조금 지쳐있긴 했지만 마무리하고 싶었던 마음은 강했다”라고 위기 순간과 교체 장면을 돌아봤다.
롯데는 힘든 상황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지켜나가고 있다. 박진은 “아직 위에 팀들과 경기차가 많지 않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최대한 승차를 줄이고 싶다. 우리 선수들 모두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며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