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포수 최대어 이율예(18)를 지명했다.
SSG는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8순위) 지명권으로 강릉고 포수 이율예를 뽑았다. 두 번째 야수 지명이자 첫 번째 포수 지명이다. 1라운드에서 포수가 지명된 것은 2023 신인 드래프트 김건희(키움, 6순위)와 김범석(LG, 7순위) 이후 2년 만이다. SSG는 지난해 내야수 박지환(10순위)을 지명한 것에 이어서 2년 연속 1라운드에서 야수를 지명했다.
SSG 김재현 단장은 “우리가 드래프트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을 때 우리에게 올 수 있는 선수가 이율예였다. 물론 여러 선수들을 다 보고는 있었지만 우리 순번도 높지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이율예를 선택했다. 이지영과 김민식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조형우도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수 자원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이율예는 고교 통산 74경기 타율 3할4푼1리(208타수 71안타) 3홈런 41타점 58득점 3도루 OPS .932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타격 성적도 좋지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수비와 투수와의 호흡이다. 김재현 단장은 “지난해부터 U-18 대회까지 유심히 지켜봤다. 대표팀에 합류해서 처음 보는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고 볼배합을 봐도 투수의 장점을 끌어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스마트하게 경기 운영을 하는 부분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그리고 팝타임도 엄청 좋다. 1초후반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 포수들과 견주어도 장점이 있다”라고 이율예의 강점을 설명했다.
다만 이율예가 내년 곧바로 1군에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특히나 포수는 육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포지션이다. SSG 이숭용 감독은 “이제 한 번 봐야한다. 수비나 어깨는 좋지만 그래도 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우리는 올해 내야수(박지환, 정준재)도 막 썼는데 경쟁력이 되면 쓰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은 잘 따지지 않는다. 열심히 하고, 절박하게 하고, 경쟁력이 된다면 바로 쓸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고졸 신인 포수가 곧바로 경쟁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SSG는 이지영과 김민식, 두 베테랑 포수가 1군 포수진을 이루고 있다.
김재현 단장은 “타격은 조금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1군 투수들의 공을 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나. 그래도 우리 코칭스태프를 믿고 잘 키워봐야 한다. 어린 선수들은 1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정말 모른다”라고 이야기했다.
큰 기대를 모으며 SSG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율예는 “나를 선택해주신만큼 구단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해 20년 동안 인천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되고 싶다. 내 강점은 블로킹과 송구 능력이다. 공격에서는 좋은 컨택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 빠르게 프로무대에 적응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