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배우 허남준이 ‘유어 아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명민, 손현주, 김도훈에 대해 이야기했다.
허남준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남준은 극중 아버지 김강헌(김명민 분)의 난폭함과 잔혹함, 카리스마를 쏙 빼닮은 첫째 아들로, 배다른 형제였던 이복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무자비한 복수를 시작해 냉혈한 김강헌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는 김상혁 역을 맡았다.
작품에서 부자지간으로 만나게 된 배우 김명민은 허남준에 어떤 배우였을까. 호흡에 대해 묻자, 허남준은 “애정을 피부로 느꼈다. 애초에 처음부터 명민 아버지께서는 어릴 때부터 티비로 봤을 때부터 포스가 좋으시고, 그래서 두려움에 떨면서 촬영장에 갔다. 그 전부터 좋으신 분이라고 느낀게 저희의 어떤 시선을 잘 맞춰주시는 분”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허남준은 “‘나도 현장에 가면서 떨릴 때도 있고’ 등 그런 모습들을 말씀해주시니까 저희같은 신인들은 위로도 되고 힘이 됐다.또 어떤 단단하게 말씀해주시는 부분은 명확하고, 상냥하게 말씀해주셨다”면서 “현장에서 나는 마치 5살 아이같았고, 선배님은 아이를 알려주고 친근하게 대해주는 어른이 아닌 5살 아이 수준에 맞춰서 놀아주는 느낌으로 대해주셔 정말 편안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허남준은 “정말 아버지같았다. 제가 떨고 있는 지도 모를정도로 긴장했을 때, 사람들 없는 곳으로 데려가서 절 잡고 ‘긴장하지마라. 긴장되겠지만,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너의 편이다. 모두가 네가 잘하길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때야 제가 긴장하고 있었구나 자각했고,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에 조금씩 용기를 내서 연기하고 도전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하는 와중에도 길라잡이를 잡아주셨고, 감독님이랑 아버지가 사실 거의 다 만들어주신 것 같다. 그분들이 말씀해주시는 건 어떤 종교에서 내려온 구절 같은 느낌으로, 한치의 의심도 없이 하면 되는거구나 하고 연기했다. 너무 감사했고, 명민 아버지랑 안 붙는 장면을 찍을 땐 불안하고, 분리불안 온 강아지마냥 떨었다”고 표현했다.
김명민과 허남준은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실제 부자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부자지간으로 나왔고, 허남준이 김명민에 의지한 만큼 실제 부친의 반응은 어땠을까. 허남주는 “개인적으로 아버지랑 친하게 지내서, 명민 아버지랑 지낼 때도 아버지라 생각하니 편했다. 저희 아버지께도 감사드린다”며 “아버지는 너무 만족하셨고, 좋아하셨다. 아버지도 아시는 엄청난 연기 대가와 함께 할 수 있고, 많은 걸 배웠다는 걸 인지하셨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허남준은 ‘유어 아너’에서 김명민 외에도 대선배 손현주와 눈에 띄는 신예 김도훈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들과의 만남은 어땠냐는 물음에 그는 “손현주 선생님은 현장에서 잘 못 뵀는데, 사뭇 명민 선배님과 같은 온화함과 따뜻함을 갖추시면서도 제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엔 다른 결의 따뜻함이었다. 조곤조곤 위트도 있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이런 걸 보면서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으면 좋았겠다. 모든 상황에서 두 선배님과 붙는 장면이 있었으면 너무 좋았겠다. 만나서 많은 걸 배웠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도훈에 대해서도 허남준은 “현장에서는 많이 보지 못했다. 촬영하다보면, 제가 촬영을 마칠 때 도훈이가 현장에 도착하고 그런 적이 많았다. 처음부터 되게 뭐랄까, 도훈이야 말로 순수함이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줘서 ‘이 친구 뭐지?’라는 궁금증도 생겼고, 너무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대해주고, 저를 되게 좋아해줘서 그럼 기분이 좋잖아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허남준은 “그런 와중에 연기는 너무 잘해서, 제 연기를 하다가도 넋을 놓고 본 적이 있다.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하지?’ 생각하다가 검색을 했다. 몇 살인지도 궁금하고, ‘무빙’에서 봤지만 궁금했다. 존경심이 생기더라. 박세현 배우도 그랬고, 내가 못 갖춘 걸 다 갖고 있고 부럽다는 그런 마음이 드는 친구들이라 나만 잘하면 되겠다,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이 열렸다. 그래서 케미가 좋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허남준은 지난달 김도훈과 함께 시구, 시타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시구, 시타를 마친 뒤 벤치클리어링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해 화제를 모으기도. 어떻게 퍼포먼스를 준비했냐고 묻자, 허남준은 “제가 인스타를 보다가 알고리즘으로 뭐가 떴다. 외국인이셨던 것 같은데, 던지는 분이 살살 던져주셨는데 구태여 가서 맞으시더라. 그리고 뛰어가서 벤치클리어링을 하셨다. 근데 이걸 하려면 도훈이가 시구를 멋있게 하는 걸 포기하고 해야하니까, 그것보단 멋있게 던지는 게 나을 거 같더라”고 전했다.
또한 허남준은 “근데 도훈이도 뭔가를 준비했다. 포즈를 해야겠다고 해서 했고, 저는 저대로 잘 던져도 벤치클리어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 던지면 휘두르고, 아니면 바로 뛰어가야지 생각했는데 잘 던졌는데도 제가 그냥 갔다. 잘 받아줘서 그런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cykim@osen.co.kr
[사진] 에이치솔리드, 스튜디오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