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이 낯선 타지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몸살이 제대로 걸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제러드의 2경기 연속 결장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월 23일 대체 외국인타자로 합류해 28경기 타율 3할1푼5리 9홈런 28타점으로 활약하던 제러드는 9월 7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감기몸살 증세를 호소하며 결장했다. 이후 경기가 없는 8일과 9일 추가 휴식을 취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가 기침을 해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오늘 하루 더 쉬어야할 거 같다”라고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하필이면 순위싸움이 절정인 시기에 외국인타자가 감기에 걸렸다. 시즌 종료까지 12경기가 남은 두산은 5위 KT에 0.5경기 차 앞선 위태로운 4위를 유지 중인 상황. 이럴 때일수록 외국인타자의 한방이 절실한데 7일에 이어 10일 또한 제러드 없이 4위 수성에 나서게 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제러드는 열을 동반한 기침 증세가 계속되면서 최근 코로나19 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감기몸살 증세가 호전되는 건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는 "제러드는 현재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제러드가 빠진 두산은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맞아 정수빈(중견수)-이유찬(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조던 발라조빅.
1군 엔트리는 8일 투수 김민규, 김호준을 말소하고, 이날 투수 이교훈, 권휘를 등록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투수라도 좋지 않으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지금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발라조빅이 5~6이닝을 끌어주는 것이지만, 오늘은 최원준도 불펜 대기한다"라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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