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이 8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KBO는 오스틴이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8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오스틴은 팬 투표에서 KIA 투수 제임스 네일(31)에게 두 배 이상 밀렸지만 기자단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오스틴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12표(40.0%), 팬 투표에서 49만2406표 중 8만9233표(18.1%)를 받아 총점 29.06점으로 MVP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는 3표(10.0%)에 그쳤지만 팬 투표로 가장 많은 18만3367표(37.2%)를 받아 총점 23.62점으로 2위에 오른 KIA 네일을 제쳤다.
LG 소속 선수로는 2023년 5월 박동원 이후 1년4개월 만의 월간 MVP 수상으로 LG 외국인 타자로는 2019년 9월 카를로스 페게로 이후 약 5년 만의 월간 MVP 선정이다.
8월의 오스틴은 투수들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존재였다. 8월 한 달간 24경기 타율 3할6푼7리(98타수 36안타) 9홈런 35타점 22득점 8볼넷 11삼진 출루율 .415 장타율 .745 OPS 1.160을 올렸다. 홈런 공동 1위, 타점·장타율·OPS 단독 1위, 안타 3위에 랭크됐다.
멀티 홈런을 기록한 3경기를 포함해 한 달간 9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2루타 8개, 3루타 1개로 8월 안타 36개 중 절반인 18개를 장타로 만들어냈다. 지난달 24일 고척 키움전에선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하며 LG 외국인 타자 최초 기록도 세웠다.
9일 기준으로 시즌 121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오스틴은 기존 LG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던 2018시즌 채은성, 2020시즌 김현수의 119타점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시즌 타점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스틴은 LG 소속 선수 최초 타점 부문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있다.
8월 MVP로 선정된 오스틴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트로피가 전달될 예정이다.
MVP는 오스틴의 차지였지만 KIA 외국인 투수 네일은 오스틴보다 두 배 높은 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뜨거운 팬 사랑을 확인했다. 네일은 8월 5경기에서 25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0.70 탈삼진 17개로 호투했다. 월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투수 중 최고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창원 NC전에서 6회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고 턱뼈가 부러지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턱 관절 고정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는 네일은 지난 6일 광주 키움전에서 깜짝 시구자로 모스블 드러내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정규시즌은 어렵지만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