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5회말 1사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투수 태너 비비의 2구 시속 83.6마일(134.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속도 116.7마일(187.8km), 비거리 450피트(137m)짜리 대형홈런이다. 시즌 46호 홈런을 날리며 50홈런-50도루까지 홈런과 도루를 각각 4개씩 남겨뒀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140경기 타율 2할9푼1리(557타수 162안타) 46홈런 101타점 113득점 46도루 OPS .992을 기록중인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시즌 40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다저스가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가 홈런과 도루를 4개씩 달성하면 50홈런-50도루가 가능하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161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2022년 기록한 160안타를 넘어서는 개인 최다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시즌 46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2021년에 기록한 개인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101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점 순위에서도 윌리 아다메스(밀워키)와 더불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라고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투타겸업을 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우려가 있었지만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약 9416억원)라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계약을 안겼고 오타니는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 구장에서 그렇게 멀리 타구를 날린 타자는 본 적이 없다. 오타니는 무리하게 안타를 치려고 하지도 않고 긴 비거리로 날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올바른 방법이라는 의미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팬으로서, 쇼헤이팬으로서, 야구팬으로서 전에 없던 플레이를 보고 싶다. 오타니는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특별한 선수다. 구장에 모이는 팬의 50~75%는 그의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오타니는 경기에 나서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만 생각한다”라고 오타니의 활약에 감탄했다.
오타니는 이미 43홈런-43도루를 달성하고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를 넘어섰을 때부터 때부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46-46을 달성했지만 그 만큼 멀리 강하게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는 전력으로 집중할 수 있다. 앞으로 50-50에 도전하는데 홈구장에서 해주기를 바란다”라며 오타니가 다저 스타디움에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할 수 있기를 응원했다.
“그는 사상 최초의 야구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로버츠 감독은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은 아무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내는 것이다. 그는 이미 그렇게 했다. 다만 우리가 딱 떨어지는 숫자(40이나 50 등)를 좋아할 뿐이다”라며 오타니가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