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로선 투자한 돈이 아깝지 않다. 외야 펜스 광고 수익만 전년 대비 13배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투자 효과를 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30)의 스타 파워가 이렇게 대단하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덕분에 올해 다저스의 외야 펜스 광고 수익은 650만 달러나 된다. 지난해는 50만 달러였다’며 전년 대비 13배나 광고 수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단가가 비싼 홈플레이트 뒤쪽 광고를 제외한 것이다. 오타니 효과 속에 여러 기업들의 광고 요청이 이어지며 다저스타디움 펜스 광고 단가나 개수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홈런을 칠 때마다 외야 펜스 광고도 자연스레 노출되고 있으니 기업들로선 광고 효과를 확실히 누릴 수 있다.
지난겨울 다저스는 FA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에 영입했다.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는 앞으로 10년간 20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를 추후 지급받는 ‘디퍼’ 조건으로 계약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타니의 통 큰 양보로 사치세 부담을 던 다저스는 일본 특급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12년 3억2500만 달러에 데려왔다.
오타니를 영입할 때부터 다저스는 엄청난 전력 상승뿐만 아니라 경기장 티켓 및 유니폼 판매, 광고 수익 증대 등 경제 효과도 기대됐다. 민간항공사 전일본공수(ANA), 타이어회사 토요타이어, 제약회사 코와, 생활용품 잡화점 다이소,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 등 10곳이 넘는 일본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오타니 개인적으로도 뉴발란스(스포츠용품), 포르쉐(자동차), 일본항공, 미쓰비시UFJ은행, 세이코(시계), 코세(호장품), 이토엔(음료), 니시카와(침구) 등 여러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어 부수입만 무려 100억엔(약 938억원)에 달한다.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기업 수준이다.
시즌 내내 화제성을 몰고 다니는 오타니는 엄청난 광고, 스폰서 계약의 값어치를 충분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공을 던지진 못하고 있지만 풀타임 지명타자로 두 번 다시 없을 수 있는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올 시즌 140경기 타율 2할9푼1리(557타수 162안타) 46홈런 101타점 113득점 72볼넷 145삼진 46도루 출루율 .374 장타율 .618 OPS .99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내셔널리그(NL)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OPS 1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최초 46홈런-46도루를 기록했다.
전 세계 최초 50-50 대기록에도 홈런과 도루를 각각 4개씩 남겨두고 있다. 남은 시즌 19경기에서 대기록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메이저리그 이슈를 독식, 엄청난 스타성을 뽐내고 있다. 산술적으로 52-52까지 가능한 페이스라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오타니는 시즌 46호 홈런을 쳤는데 엄청난 타구 비거리로 화제가 됐다.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태너 바이비의 2구째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쳤고, 까마득히 날아간 타구는 우측 폴 안에 들어오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타구는 다저스타디움 우측 외야 관중석 5층에 설치된 1955년 다저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념 배너를 직격했다. 홈런 타구가 거의 가지 않는 곳까지 날아갔고, 비거리는 무려 450피트(137.2m)로 측정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 구장에서 그렇게 멀리 타구를 날린 타자는 본 적이 없다”며 경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