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속 배우 변요한의 호연에 변영주 감독이 애정어린 호평을 보냈다.
변영주 감독은 지난 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변요한을 비롯해 고준, 권해효 등 출연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변요한은 주인공 고정우 역을 맡아 매회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10년의 누명과 수감 생활을 거쳐 서른이 된 '피해자' 고정우의 회한이 변요한의 얼굴을 통해 시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 중이다.
변요한의 캐스팅, 열연과 관련해 변영주 감독은 "새로운 건 없다. 그 친구가 가진 것 중에 너무나 좋은 모습들 중 원하는 걸 갖다 썼다. 슬퍼하는 표정이라던가, 그 친구가 지금까지 보여온 수많은 표정 중에 하나를"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보기 전에 전부는 아닌데 몇 배우는 필모를 보고 간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이 표정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변요한 배우의 경우 예를 들어 '미스터 션샤인'에서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지만 티를 안 낸 표정을 조금 더 발전시키면 상철을 바라보는 표정으로 쓴다거나. '소셜포비아'에서 변요한 배우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옷도 그렇게 입고 표정도 그렇게 지으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다만 변요한이 자신감을 보였던 고등학생 시절 연기에 대해 시청자 일각에서는 나이에 맞는 아역 배우를 썼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던 상황. 이에 변영주 감독은 "강박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서 다른 배우가 나오면 재미있었겠나. 과거와 끊임없이 연동되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죄송하다. 제작비 문제로 디에이징을 충분히 못했다"라고 유쾌하게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런데 사실 50대 배우를 20대 배우로 하는 디에이징보다 아직 늙지 않은 배우를 더 어리게 만드는 게 훨씬 더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저는 되게 좋아했다. 보조출연으로 오신 분들과 요한이를 구분 못했다"라고 웃으며 "되게 많이 얘기했다. 제가 괜찮다고 하라고 했다. 애초에 끊임없이 과거와 연결되는 작품이라 요한이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나온다. 앞과 뒤가 완전히 다르게 분장하는 게 아닌 경우에야 분명히 말이 나오겠지만 무슨 상관이냐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른 시기이지만 변요한의 열연을 두고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등장한 상황. 변영주 감독은 망설임 없이 "충분히 수상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변요한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했다. 그는 "매회 그렇게 맞아가며 나오는 친구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웃음을 더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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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