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회복의 계기가 될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내야수 이재현이 18일 만에 손맛을 봤다.
이재현은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삼진, 4회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와 6회 볼넷을 골랐고 8회 좌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6점 차 앞선 무사 1루서 바뀐 투수 박주현을 상대로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지난달 21일 포항 두산전(2회 2점) 이후 18일 만의 홈런.
삼성은 NC를 10-2로 꺾고 전날 1-9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포함해 세 차례 1루를 밟은 이재현은 마음껏 웃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타율 2할1푼9리(32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 10득점으로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기 때문.
이재현은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홈런이 나오지 않은 건 괜찮았다”면서 “원 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놓쳐서 비슷한 공이 오면 제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지난달 31일 대구 KIA전에서 9회 수비 도중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김호령을 태그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목을 접질린 것. 3일 대구 롯데전에 교체 투입 후 사사구 2개를 얻었고 4일 대구 두산전과 6일 사직 롯데전에서 멀티히트 포함 2타점을 올렸다.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7일 NC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래서일까. 이재현은 “부상 회복 후 타격감이 올라올 듯 안 올라와서 걱정됐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남은 기간 홈런 욕심을 내기보다는 안타를 많이 쳐서 많이 출루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 이재현 또한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선배들이 기죽지 않고 경기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다. 또래도 많아져서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27번째 만원 관중을 이뤘다. 이에 이재현은 “요즘 매 경기 매진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사함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