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다시 포르투갈을 구했다.
호날두는 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1조 2차전 스코틀랜드와 홈경기에 교체로 투입돼 2-1 승리를 결정짓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출발한 호날두는 0-1로 뒤진 하프타임 때 후벵 네베스를 대신해 들어갔다. 후반 9분 하파엘 레앙의 도움 속에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동점골이 터진 것을 지켜 본 호날두는 후반 43분 기어코 역전골을 터뜨렸다.
누누 멘데스가 왼쪽을 돌파한 후 올린 낮은 크로스가 골문으로 쇄도하던 호날두 앞으로 날아갔다. 호날두는 힘들이지 않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2-1로 이긴 앞선 크로아티아와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개인 통산 900호골을 성공시켰던 호날두는 두 경기 연속 짜릿한 결승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통산 골 기록을 '901'까지 늘린 것이다. A매치 132번째 득점이기도 했다.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운 포르투갈은 2연승을 달리며 크로아티아(1승 1패), 폴란드(1승 1패, 이상 승점 3), 스코틀랜드(2패, 승점 0)가 포함된 그룹1조에서 단독 선두가 됐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에서 여전히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다시 입증한 장면이었다. 두 경기 연속 해결사로 나서면서 여전히 포르투갈의 중심이란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이제 후배들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호날두가 이제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그본라허는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지난 유로 대회서 호날두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모를 수 없다"면서 "아마 호날두는 다른 동료들이 뛰는 것을 방해했을 것이다. 많은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손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여전히 포르투갈에는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결국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도 호날두를 쉽게 스쿼드에서 제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장면에서 결정을 지어주는 호날두를 간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해 직접적인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가 당분간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다음 월드컵 무대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41세 호날두의 월드컵 무대를 비난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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