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 도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14 대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리그 순위는 7위로 내려갔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원래 이날 경기 선발투수는 문동주가 등판할 차례였다. 문동주는 올 시즌 21경기(111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중이다. 전반기 13경기(66⅓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8경기(45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1승 1승이 소중한 한화는 이날 문동주가 아닌 조동욱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문동주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문동주의 상태는)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나도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화요일에 등판할 수 있을지도 지금 말하기가 어렵다”라며 문동주의 몸상태를 우려했다.
문동주를 대신해 선발투수로 나선 조동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에서 16경기(3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군 등판은 지난달 1일 KT전(⅓이닝 4실점 1자책)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37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 계산은 여러가지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또 누가 알겠나.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조동욱이) 긴 이닝은 못 던지더라도 오늘 씩씩하게 마운드에서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2군에서 고생한 만큼 던지는 모습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이후에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을 모두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조동욱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조동욱은 2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김기중(1⅔이닝 5실점)-한승주(⅓이닝 4실점)-김규연(2⅔이닝 3실점)-황준서(1⅓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LG 타선을 상대로 크게 고전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하고 말았다.
한화는 올 시즌 60승 2무 66패 승률 .47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LG에 3-1 승리를 거뒀을 때만 해도 5위 두산을 1.5게임차로 추격하며 가을야구 희망이 빛났다. 하지만 이후 LG에게 내리 2연패를 당하면서 5위 KT(64승 2무 65패 승률 .496)와의 격차는 2.5게임차로 벌어졌다. 리그 순위도 SSG(61승 2무 67패 승률 .477)에 6위 자리를 내주며 7위로 주저앉았다.
물론 문동주가 선발투수로 나온다고 해서 이날 경기에서 한화가 승리를 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1경기 1경기가 소중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문동주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한화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화가 다시 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문동주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야구가 멀어질 위기에 처한 한화가 남은 시즌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