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신경쓰인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에 신경이 쓰인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KIA는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승리해 매직넘버 2개를 청산했다. 2위 삼성이 NC 다이노스에게 패해 우승 매직넘버가 7로 줄어들었다.
지난 8월31일과 9월1일 대구 2연전을 모두 잡아 안정권에 들었다. 4경기차에서 2경기를 모두 패했다면 덜미를 잡힐 수 있었다. 삼성도 KIA에만 약했을뿐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각각 1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7경기차이다. 사실상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인데도 사령탑의 위치에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우승까지 끝나야 끝난다는 것이다.
타선이 갑자기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고 마운드가 흔들려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더욱이 24~25일 삼성과의 광주 2연전이 남아있다. 그전까지 우승을 확정지어야 부담없이 만날 수 있다.
8일 키움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우리 경기만 신경쓴다고 하는데 삼성도 신경쓰인다. 우리가 이기면 삼성도 계속 이긴다. 우리 컨디션이 안좋아질까봐 여려가지로 신경이 쓰인다"며 속내를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이번주는 잘 넘어갔다. 다음주 3경기이다.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해야할 것만 하면 좋은 성적 날 것이다. 선수들이 부상 당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는 8일 경기를 마치면 여유가 생긴다. 사흘동안 경기가 없다. 12일 광주 롯데전, 14일~15일 광주 키움전을 갖는다. 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 양현종이 나란히 등판한다. 모두 1주일 간격 등판이다.
지친 불펜진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4~5선발 김도현과 황동하를 중간으로 배치해 멀티이닝을 맡길 수도 있다. 불펜에 여유가 생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