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 또 부상자가 발생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지켜온 팀 내 최다승(11승) 투수 개빈 스톤(26)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기약 없이 시즌 아웃 위기에 처하면서 오타니 쇼헤이(30)의 우승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다저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스톤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오른쪽 어깨 염증.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마친 뒤 어깨 통증을 느낀 스톤은 휴식 후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염증이 나왔다.
다저스는 스톤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어깨·발가락), 타일러 글래스노우(허리·팔꿈치), 야마모토 요시노부(어깨), 워커 뷸러(고관절), 바비 밀러(어깨), 마이클 그로브(늑간), 카일 허트(어깨), 라이언 브레이저(종아리) 등 올해 한 번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중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만 9명이나 된다. 토니 곤솔린(팔꿈치), 더스틴 메이(식도), 에밋 쉬헨(팔꿈치)처럼 공 하나 못 던지고 시즌 아웃된 투수들까지 더하면 무려 12명에 달한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톤은 남은 시즌 복귀도 장담할 수 없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스톤의 복귀 시점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지금으로선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톤이 최소 열흘은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며 “올해는 스톤에게 성장의 해였다. 올스타에 뽑힐 수 있을 정도로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 시즌 끝까지 스톤의 투구를 보지 못하면 정말 실망스러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스톤은 25경기에서 140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3.53 탈삼진 116개를 기록했다. 다저스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로 최다 선발등판과 이닝을 던졌다. 시즌 내내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던 다저스 선발진에서 스톤이 꾸준함을 보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지만 그래도 다저스의 선발 한 축으로 가을야구 활약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어깨 염증으로 시즌 아웃 위기에 처했고, 다저스는 또 고민을 안게 됐다. 현재 스톤뿐만 아니라 글래스노우(팔꿈치 건염), 야마모토(어깨 회전근개 손상), 커쇼(엄지발가락 염증) 등 주축 선발들이 대거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야마모토는 오는 11일 시카고 컵스전 복귀 일정이 잡혔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아직 불투명하다. 글래스노우는 8일 불펜 피칭 결과를 봐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누가 합류하고, 누가 합류하지 않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고민을 드러내며 “투수들의 부상으로 정말 힘든 한 해가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MLB.com은 ‘앞으로 3주가 다저스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선발투수들을 계속 평가하고, 앞으로 투수진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다저스는 선발진에 큰 타격을 입었고, 2년 연속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 노력을 하고 있지만 스톤의 이탈로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재 남은 선발은 잭 플래허티, 워커 뷸러, 바비 밀러. 뷸러와 밀러는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 중이라 이적생 플래허티 외에는 확실히 계산이 되는 선발이 없다. 부상 투수들이 돌아와도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장 야마모토의 경우 복귀전에서 투구수 제한으로 2~3이닝 투구가 예상된다. 복귀가 더 늦어지는 글래스노우나 커쇼의 경우 포스트시즌까지 확실한 빌드업을 장담할 수 없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진에 물음표가 커지면서 다저스의 우승 도전에도 조금씩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당장 남은 정규시즌도 걱정이다. 최근 2연패 속에 중심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회 상대 투수 매튜 보이드의 초구 슬라이더 왼쪽 발목을 맞고 교체됐다. 즉시 대주자로 교체된 에르난데스는 일단 타박상으로 발표했지만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