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즌 14차전 맞대결을 한다.
LG는 전날 한화에 1-3으로 패배했다. 아쉬운 장면이 여럿 있었다. 2회 2사 1,3루에서 오스틴이 오지환의 송구를 떨어뜨리는 실책으로 추가 실점한 장면. 2회말 1사 만루에서 무득점. 그리고 1-2로 뒤진 7회 무사 1,2루에서 홍창기의 삼진과 2루주자의 3루 도루 실패로 더블 아웃이 경기 막판 승부처였다.
염경엽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7회 무사 1,2루 홍창기 타석에서 풀카운트 런앤히트 상황을 장시간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 내가 감독을 하면서 7대3이라는 법칙을 갖고 있다. 야구에 100%는 없다. 70% 확률이 있는 어떤 전략을 갖고 감독은 승부를 하는 자리다. 70%에 가까운 확률이 나오는 승부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같은 경우는 2루 주자가 박해민이었고, 풀카운트에서 런앤히트를 해도 원바운드나 타자가 헛스윙을 해도 살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런앤히트 작전에 대해 세부적으로 언급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1,2루 풀카운트에서 런앤히트를 내는 것은 2가지로 구분된다. 타자가 삼진이 적냐 많냐, 컨택 히터냐 파워 히터냐 두 가지다.
만약에 우리 팀의 오스틴, 문보경, 김현수, 오지환이 타자면 아무리 박해민이 있어도 런앤히트를 하면 안 된다. 외야 뜬공 나올 확률이 높은데, 런앤히트로 뛰었는데 외야 뜬공이 나오면 (3루로) 리터치를 못한다.
어제 타자는 홍창기였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땅볼이 많은 타자다. 땅볼로 안타가 많은 타자다. 안타가 나오면, 1점을 내고 무사 1,3루로 역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설령 땅볼이 나와도 병살 위험이 없어지고, 1사 2,3루가 될 확률이 높다. 또 우리 팀에서 삼진을 당할 확률이 가장 낮은 타자다. 그래서 런앤히트를 한 거다. 김현수, 오지환이었으면 무조건 번트였다”고 장황하게 설명했다.
염 감독은 “창기가 몸쪽 공을 순간 놓쳤다. 창기의 능력이면 충분히 파울 만들거나 할건데 그게 경기 운이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진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자신만의 ‘7대3 원칙’을 다시 언급했다. 염 감독은 “내 작전에는 항상 7대3의 비율이 있다. 결국은 3에 해당되는 확률이 무서워서 못하면 감독으로서 승부를 못 하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500승 이상을 하고, 작년에 우승을 한 비결도 결국 그 7대3의 전략을 가지고 내가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루를 해도 70%의 확률이 나와야 도루 사인을 내는 거고, 모든 작전에서 7대3의 전략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작전이 잘 되면 잘한 선수가 빛을 보지만, 반대로 작전이 실패하면 감독 탓이 된다. 염 감독은 “결국 그 결과는 누가 책임지는가. 감독이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감독은 욕을 먹더라도 승부를 해야 이기는 게임을 많이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야구를 지금까지 해왔고, 작년에 우승을 했고,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 감독으로 있는 거다”고 자신의 7대3 원칙을 피력했다.
한편 LG는 이날 1루 주루코치와 3루 주루코치의 보직을 서로 바꿨다. 정수성 코치가 3루 주루코치를 맡고, 박용근 코치가 1루 주루코치로 바뀌었다. 염경엽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다. 정수성 코치가 경험이 더 많아서 오늘부터 바꿨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홍창기(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2루수) 이영빈(우익수)가 선발 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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