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5강을 향해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류현진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는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며 3-1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 고지에 올랐다. 마지막 ‘가을야구’를 펼쳤던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60승을 찍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5위 두산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 대신 커브 비율을 높여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직구 30개와 커브 26개, 체인지업 15개, 슬라이더 15개, 커터 3개, 투심 10개를 던졌다. 노련한 경험으로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문보경, 박동원, 김현수 상대로는 수싸움을 통해 커브만 11개 연속으로 던지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 직구와 커브가 좋았다. 지난번 대전에서 커브로 범타를 많이 유도해서 이번에도 좀 신경을 썼다”며 “(4회 11구 연속 커브) 타이밍들이 안 맞는 것 같아서 일부러 커브만 던졌다.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완벽한 타이밍에 맞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5위 두산과는 1.5경기 차이다. 5강이 눈에 들어올 것 같다. 류현진은 “정말 지금 분위기가 좋아서 매 경기 또 선발 투수들도 그렇고, 중간 투수들도 그렇고, 야수들도 그렇고, 경기장 나와서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나 집중력이 요즘 너무 좋은 것 같다”며 “그래서 충분히 도전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선수들은 거기(5강)만 보고 마지막까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이제 1승이 천금과 같다. 류현진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1.84다. 29.1이닝을 던져 6실점만 허용했다. ‘4일 쉬고 던질 수도 있는지’를 묻자, 류현진은 “감독님이 하라면 던진다”고 각오를 보였다.
시즌 9승을 거둔 류현진은 10승에 1승 남았다. 한국 복귀 시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당연히 10승을 하면 좋긴 하다. 10승보다도, 일단 내가 생각했던 평균자책점 수치가 아니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어떻게 보면 승수는 타격이 좋으면 할 수 있기 때문에 승수보다는 평균자책점에 좀 집착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을 얼마까지 내리고 싶은지 묻자, 류현진은 머뭇거리다 “그래도 2점대는 생각하고 준비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현재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3.80이다. 리그 9위, 국내 투수로는 삼성 원태인(3.56)에 이어 2위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지금 시점에서 아무리 잘 던져도 불가능하다. 류현진은 앞으로 3경기 정도 더 등판할 수 있다. 만약 3경기를 완봉해도 평균자책점은 3.22까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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