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명민이 3년간의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크리에이터 표민수, 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테이크원스튜디오 ㈜몬스터컴퍼니) 김명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명민은 2021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로스쿨’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3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김명민의 연기는 호평을 받기도. 이에 그는 “근데 모르겠다. 3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가족들이랑 보낸 시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라며 “아내와 약속한 부분이 있었는데, 1~2달 지나니 답답함이 있더라. 연기를 안하니까 몸이 근질근질 거리고, 병이 난다고.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고 그런게 한 두달 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몰랐던 것들, 소홀했던 걸 아들이랑 나누면서 시간이 금방 갔다. 내가 공백이 3년이나 있었나? 기자분들 질문을 받고 그정도나 됐구나”라고 느꼈다면서 “연기하면서 크게 부담으로 다가온 것 같지는 않다. 신인 때나 지금이나 같은 김명민이다. 작품 앞에선 진지하게 가려는 게 있고, 똑같은 것 같다. 공백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마음 가짐이나 자세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극중 무소불위의 보스이자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권력자 김강헌 역을 맡아 우원그룹 회장으로 열연을 보였다. 특히 가족을 끔찍하게 애정하는 부성애를 보여주면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김명민은 어떤 아버지인지 궁금하다는 물음에 그는 “3년이라는 시간이 무엇보다도 바꿀수 없는 시간이었다. 제가 아이랑 조금 소통하는 시간이 없었다. 그건 사실이다. 엄마가 거의 케어를 했다”며 “아이가 초1 때 초등학교 선생님의 추천을 받고 골프를 시작해서 초6까지 했다. 마지막에는 상비군까지 갔는데, 주변 반응에 멘탈이 나가고 성적이 안나왔다. ‘때려쳐’ 했더니 진짜 때려치더라. 그걸 극약처방으로 한건데, 말을 그렇게 잘들을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명민은 “나도 말을 번복하기는 싫어서 참다가 결국에는 그만두게 됐다.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하니까 힘들었다. 그래서 엄마의 서포트가 있었고, 둘만의 시간에 배척되는 느낌이었다. 엄마한테는 이야기해도, 저한테는 안한다”며 “무슨 얘기를 나눠야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해서 아들이 하는 게임을 3박 4일 동안 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얘 수준은 아니어도 얘기가 통할 정도가 되고 나서 이렇게 친구가 되는 걸 느꼈다. 그리고 대상포진을 얻었다. 대상포진이 생기더라”며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좋은 시간이었다. 지금도 게임을 하고 있고, 그 지식이 쌓여서 지금은 서로 불편함이나 그런걸 모두 게임으로 접근하면 된다”고 아들과 친해지게 된 방법을 언급했다.
다만 이 과정을 거친 뒤 3년 만에 복귀한 ‘유어 아너’는 지니TV와 ENA를 제외하면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이 드물다. OTT 플랫폼에서도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그만큼 좋은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
배우로서 아쉬움이 느껴지지는 않냐는 물음에 김명민은 “많이 아쉽다. 많이 보면 좋잖아요. 사실 저는 KT를 써서 틀면 나왔다. ‘어디서 보냐’는 반응을 저는 못느꼈다”고 이야기하며 “근데 시청하기 어렵다는 걸 들으면서 알게 됐다. 가입도 많이 하셨더라. 근데 이건 관계자들이 해결해야하고, 우리는 연기나 열심히 해야한다. 아마 좀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 같고, 과도기 시기다. 그래서 플랫폼과 OTT 사이에서 협업들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제가 내다볼 땐 그렇다”고 추측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사진] 스튜디오 지니, 심스토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