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홍명보(55)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경기를 주도하고도 제대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하면서 빈공 끝에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은 B조서 오만,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첫 경기였던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번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아쉽게도 한국은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오만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린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으나 슈팅을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외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던 상황서 나선 대표팀은 3차 예선 첫 경기 정예 멤버로 나섰으나 기대했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망가진 잔디와 부진한 결정력으로 인해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이강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날카로운 프리킥은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도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면서 여러 차례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골대를 때리는 등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이기지 못해 아쉽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찬스도 많이 만들고.. 안 좋은 부분만 있진 않았다. 상대팀도 원정에 오면 더 촘촘하게 선다.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다음 경기는 잘 준비해 임하겠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우려했다. 기존 3일로 예정됐던 첫 번째 팀 미팅을 하루 미루기도 했다.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동료들, 선수들,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을 한두번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 영광스런 자리에서 영광스러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컨디션 관리에 힘써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감독님께서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한 마디 한 마디 꺼내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잘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오만 원정길에 나서게 된다. 홈에서 하는 경기도 쉽지 않은 걸 보면 원정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