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관중석 찾아간 김민재, "팬들에게 야유 자제 부탁, 나쁜 의도 없었다" [서울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9.05 23: 36

"팬들에게 나쁜 의도는 절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경기를 주도하고도 제대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하면서 빈공 끝에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은 B조서 오만,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첫 경기였던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번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아쉽게도 한국은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오만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린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으나 슈팅을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외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던 상황서 나선 대표팀은 3차 예선 첫 경기 정예 멤버로 나섰으나 기대했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망가진 잔디와 부진한 결정력으로 인해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주민규가 자리했고 손흥민-이재성-이강인이 공격 2선에 섰다. 황인범-정우영이 중원을 채웠고 설영우-김민재-김영권-황문기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팔레스타인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웨삼 아부알리-오데이 다바그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호나탄 칸티야나-오데이 카루브-아타 자베르-타메르 세얌이 중원을 채웠다. 카밀로 살다냐-미켈 테르마니니-야세르 하메드-무사브 알바타트가 포백을 꾸렸고 라미 하마데흐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을 향해 무엇인가 이야기를 건네 시선을 끌었던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자신이 말을 건넨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직접 붉은 악마가 있는 한국 응원석 앞까지 가서 두 손을 아래로 내리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 내내 야유가 이어졌다. 실제로 경기 시작 직후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한 안티콜이 나온 것으로 모자라서 전반 20여분 정도에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안티콜이 나왔다. 경기 전 수위 높은 비판 걸개 이상으로 야유콜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야유가 너무 심각했던 것 같아 자제를 부탁드렸다. 팬 분들에게 우리를 응원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사실 경기 시작 직후 못한다고 하진 않았다"라면서 "SNS에 찾아와서 비판을 하시거나 그런 분들도 계신다. 공격적으로 따진 것이 아니라 그냥 다가가서 부탁드린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에 달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잔디에 대해 김민재는 "잔디도 어디까지나 경기의 일부다. 그걸로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그냥 조금 아쉬울 뿐이다"라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와중에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관중석을 찾아간 것에 나쁜 의도는 없었다. 더 잘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단 이날 경기장의 야유는 선수가 아닌 감독과 협회를 향한 것이었다. 김민재는 "그럼에도 경기 시작 전부터 야유가 들리느 선수 입장에서 집중이 어려웠다"라면서 "그게 아쉬워서 관중석으로 가서 자제를 부탁한 것이었다. 어디까지나 나쁜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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