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27, 버밍엄 시티)가 3부 리그에 있을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리그 월드'는 4일(이하 한국시간) "버밍엄 시티가 최소 내년 1월까지 백승호를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라고 전했다.
백승호는 1997년생 미드필더로 지난 2010년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이후 2016년 2월 바르셀로나 2군 팀인 바르셀로나B에서 데뷔했고 같은 해 7월 프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에이전트와 구단의 문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고 지로나 CF, SV 다름슈타트 98을 거쳐 2021년 K리그 전북현대로 향했다.
백승호는 지난해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활약,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누리게 됐다.
백승호는 지난 1월 30일 전북현대와 계약 종료 후 버밍엄 시티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2년 반, 등번호는 13번을 달고 뛰고 있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리그 18경기에 출전하며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팀은 리그 22위에 자리하면서 강등을 피하지 못한 채 리그1(3부 리그)으로 미끄러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풋볼 리그 월드는 "버밍엄 시티의 팬들은 구단이 백승호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 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풋볼 리그 월드는 "백승호는 1월 합류 후 팀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상태로 지내고 있지만, 알다시피 이적시장 마지막 몇 시간은 정말 빠르게 움직인다. 특히 백승호는 리그1보다 더 나은 수준의 무대에서 뛸 능력이 있기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버밍엄 팬들은 앞으로 몇 시간 동안 이적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백승호는 버밍엄이 챔피언십으로 승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받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리즈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백승호를 향해 관심을 표했다.
이에 버밍엄은 백승호 지키기에 나섰다. 리즈 뉴스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백승호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버밍엄은 백승호 입찰을 거부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백승호는 리즈에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즈가 가장 취약해진 부분은 바로 중앙 미드필더"라고 전했다.
'미스터 리즈'로 불린 그래이 가문의 아치 그래이는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으며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클렌 카마라 역시 스타드 렌으로 이적했다. 리즈는 일본인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를 영입했지만, 추가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3선에서 성실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진 패스를 뿌릴 수 있는 백승호가 리즈의 레이더에 포착됐지만, 버밍엄은 백승호를 승격을 위한 핵심 미드필더로 판단했고 판매 불가 선언을 내렸다.
풋볼 리그 월드는 4일 "강등 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백승호는 결국 버밍엄 시티에 남았다. 본지의 팬 평론가 마이크 깁스는 백승호의 잔류에 큰 놀라움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깁스는 "그가 지금까지 리그1에서 뛴 몇 경기만 지켜봐도 그가 이 리그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챔피언십 팀에 쉽게 합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매체는 "실제로 백승호는 리그1에서 한 단계 높은 모습을 보여준다. 버밍엄이 점점 빠른 속도로 새 기량을 찾는 가운데 백승호는 이번 시즌 내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