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4년 만에 40홈런 타자가 탄생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올 시즌 처음이자 리그에서 4년 만의 40홈런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데이비슨은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말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35m의 대형 홈런. 이 홈런으로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데이비슨의 40번째 홈런. 8월 31일~9월 1일 SSG 2연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던 데이비슨은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는 선수가 됐다. 홈런 2위 KIA 김도영(35홈런)과 격차를 5개로 벌렸다. 아울러 이 홈런으로2020년 KT 로하스의 47홈런 이후 4년 만에 KBO리그 40홈런 타자의 탄생을 알렸다.
NC 구단 역사에서도 데이비슨의 40홈런은 오랜만이다. NC 역사에서 40홈런을 넘긴 선수는 ‘전설의 외인’ 에릭 테임즈가 유일하다. 테임즈가 2015년 47홈런, 2016년 40홈런을 기록한 뒤 40홈런 명맥이 끊겼다. 데이비슨이 8년 만에 40홈런 계보를 부활시켰다.
이미 데이비슨의 파괴력은 테임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거포 타자를 원했던 구단의 기대대로 데이비슨은 테임즈에 비견될 기록으로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이제 데이비슨은 역대 전설적인 외국인 타자들을 소환할 준비를 마쳤다. 이미 테임즈와 로하스를 소환하는데 성공했다. 일단 데이비슨은 홈런왕 굳히기에 나선다. 역대 5번째 외국인 타자 홈런왕에 도전한다. 1998년 OB 타이론 우즈가 42홈런으로 첫 외국인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2005년 현대 래리 서튼(35홈런), 2016년 NC 테임즈(40홈런), 2020년 KT 로하스(47홈런)가 외국인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다.
홈런왕에서 나아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까지 도전할 수 있다.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은 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48홈런이다. 현재 데이비슨의 페이스대로면 47홈런까지 때려낼 수 있다. 2015년 테임즈와 2020년 로하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페이스.
이대로면 8월 16일 내전근 근육 손상 부상을 당한 이후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내전근 부상 이후 2경기 결장했고 이후 단타만 때려내며 타구에 힘을 온전히 싣지 못했다. 8월 16일부터 29일까지 데이비슨이 추가한 홈런은 1개에 그쳤다.
그러나 점점 부상에서 회복해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NC의 잔여경기는 21경기. 다시 몰아치기 페이스를 보여준다면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넘볼 수 있지 않을까. 데이비슨은 전설의 외국인 타자들을 소환하면서 스스로 전설로 올라설 기회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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