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1경기에서 3도루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50도루에 근접했다.
오타니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 2볼넷 3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빠른 발을 과시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깔끔한 안타를 뽑아냈지만 베츠가 4-6-3 병살타를 쳤다. 4회 2사 3루에서는 볼넷을 골라냈고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2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베츠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7회초 1사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서 연달아 2루 도루와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3루까지 들어갔다. 베츠는 자동고의4구로 걸어나갔고 프리먼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려 오타니가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11-6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83억원) 계약을 맺으며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 신기록을 갈아치운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투타겸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MVP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올 시즌 135경기 타율 2할9푼2리(537타수 157안타) 44홈런 98타점 109득점 46도루 OPS .993을 기록하며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데 홈런 6개와 도루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오타니가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다면 MVP 수상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까지 1경기 2도루를 기록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8월 4일 오클랜드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1경기 3도루에 성공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데뷔 후 두 번째 1경기 3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52홈런-54도루 페이스로 50홈런-50도루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특히 도루는 24경기에서 4개만 기록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50도루 달성이 확정적이다.
타자로는 강력한 파워가 많은 주목을 받은 오타니는 스피드 역시 남다르다. 통산 132도루를 기록했고 도루 성공률도 78.1%에 달한다. 올 시즌에는 2021년 기록한 26도루를 훌쩍 뛰어넘어 개인 단일시즌 최다도루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해나가고 있다. 도루성공률은 92%로 뛰었다하면 도루에 거의 다 성공하는 모습이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가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도루도 3번 성공시키며 메이저리그 역대 첫 50홈런-50도루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다저스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다이아몬드백스에 승리하며 4연전에서 3승 1패를 챙겼다”라고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몇 경기나 남았는지 모르겠다”라며 웃은 오타니는 “건강한 상태로 계속 경기에 나간다면 (50홈런-50도루를 달성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50홈런-50도루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