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5) 감독이 대표팀 미팅 일정을 수정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오늘 예정돼 있던 선수단 미팅은 훈련 시간과 입국 선수들의 피로도 등을 감안해 내일(4일) 일정으로 연기한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일 소집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2일 훈련에 임한 선수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12명을 포함한 총 19명으로 2일 새벽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김민재, 이강인를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이한범 등 해외파는 뒤늦게 합류했다.
훈련에 앞서 만난 홍명보 감독은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운동장에 서 있는 게 10년 만이다 보니까 설렘도 있었다. 또 선수들을 만나 앞으로 이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은 3일 대표팀 소집을 마친 뒤 늦은 오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차 등으로 인한 컨디션 관리를 마친 뒤 4일에야 정상적인 '완전체 훈련'에 돌입한다.
KFA는 3일 오전 "오늘 소집 선수 도착 일정에 따라 선수단 전체 미팅을 진행한 후 훈련 출발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홍명보 감독은 일정을 바꿨다. 일부 해외파 선수들의 입국과 소집이 늦어지면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미팅을 4일로 미룬 것.
2일 만난 홍 감독은 선수단 피로도와 관련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주축 선수들이 며칠 휴식할 수 있느냐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내일 도착하다 보니까 4일 하루 훈련하고 경기해야 한다.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다"라며 뒤늦게 합류하는 이들의 피로를 신경 쓰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양민혁, 엄지성 등 먼저 소집된 자원의 활용 방법에 대해 "하나의 방법"이라며 "아무래도 유럽파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경기하고 다시 열몇 시간 날아가서 경기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며 선수 피로도에 따라 비주전 자원을 기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KFA는 "황인범 선수는 입소 예정"이라며 황인범을 끝으로 대표팀 26명의 선수 전원이 소집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