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그 최다 129경기를 소화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앞으로 2주 동안 6경기만 치른다. 한 주에 3경기씩 여유 있는 일정으로 매 경기 총력전이 가능하다. 4위 굳히기에 괜찮은 일정이다.
두산은 지난 2일까지 총 129경기를 소화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로 최소 경기를 한 롯데(121경기)보다 8경기나 더 했다. 무더위가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린 여름에도 두산은 거의 쉬지 못하고 계속 달려왔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지난 6월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어깨 통증을 느낀 뒤 장기 이탈했고,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한 시라카와 케이쇼도 지난달 23일 잠실 한화전을 끝으로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종료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강행군을 소화하느라 불펜 소모도 컸고, 야수들의 체력 부담도 갈수록 가중됐다. 전반기를 1위 KIA에 4경기 차 뒤진 3위(46승39패2무 승률 .541)로 마쳤지만 후반기는 18승24패(승률 .629)로 SSG와 공동 7위에 그치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도 64승63패2무(승률 .504)로 1위 KIA에 12.5경기 차 뒤진 4위. 5위 KT에 1경기 앞선 불안한 4위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앞으로 2주 동안 6경기만 치른다. 3일 대전 한화전,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이틀을 쉬고 7일 수원 두산전으로 이번 주 일정이 끝난다. 다음주도 10일 고척 키움전, 13일 잠실 NC전, 14일 잠실 KT전으로 3경기만 치른다.
두산으로선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일정이다. 일단 선발투수가 많이 필요 없다.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 원투펀치를 6경기 중 4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 고정 선발 2명에 나머지 선발 자리는 유동적으로 기용한다. 4일 삼성전은 좌완 최승용이 나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곽빈과 발라조빅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고, 나머지 선발은 유동적으로 간다”며 “어제 하루 쉬었고, 오늘내일 경기를 하면 또 쉬기 때문에 불펜도 나갈 수 있는 투수는 다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창원 NC전에서 선발 5이닝 무실점 호투한 뒤 5일 쉰 김민규가 이날은 불펜 대기한다.
이날 한화 우완 선발 문동주를 맞아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제러드 영(좌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김재환(지명타자) 강승호(2루수) 허경민(3루수) 이유찬(유격수) 조수행(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최원준.
최근 10경기 팀 타율(.203) 꼴찌로 침체에 빠진 타선 반등이 절실하다. 이승엽 감독도 “우리가 경기를 너무 많이 치렀기 때문에 다들 지쳤다”며 “타자들이 침체기에 있지만 이제 15경기 남았다. 지칠 시간이 없다. 오늘내일 하고 쉬기 때문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안 되면 맞고서라도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