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탁이 유쾌한 감성을 담은 노래로 1년 1개월 만에 돌아왔다.
영탁은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새 미니앨범 ‘SuperSuper’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2022년 정규 1집 ‘MMM’으로 53만 장, 2023년 정규 2집 ‘FORM’으로 62만 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이어가고 있는 영탁. 이번 컴백은 지난해 8월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FORM’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의 컴백이며, 생애 첫 쇼케이스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영탁은 “쇼케이스 일정이 잡힌 뒤 이 단어가 내게는 생소하더라. 덤덤하게 생각했는데 5분 전부터 느낌이 이상하더라. 생소해서 어떻게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무대를 할까 고민 아닌 고민을 했다. 생애 첫 쇼케이스지만 긴장되더라도 잘 이끌어가고 싶다”며 “영탁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할 떄 주는 에너지는 이런 맛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스크린 너머의 저는 텐션이 하이인데 좀 더 인간적이고 진솔한 영탁의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년 1개월 만에 돌아온 영탁. 새 둥지를 틀었기에 손발이 맞출 부분도 많았다. 영탁은 “작년에는 부득이하게 나 혼자서 도움 받아서 했는데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더라. 이건 음악적인 부분이 절대 아니었다. 음악적으로는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었지만 팬분들이 원하고 기다리는 것들을 조력해줄 사람들이 없어 간절했다. 그 와중에 내 니즈를 알아주는 회사를 만났다. 확장성이 있는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 그 칭찬이 먹혔다. 회의를 하며 방향성을 잡고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앨범 작업 기간을 정해두고 한다기보다는 영감 받을 때 하다보니 생각 날 때마다 메모하고 같이 작업하고 있는 형과 틈날 때마다 했다. 그럼에도 박차를 가해볼까 했던 건 2월쯤에 떠났던 영국 여행이지 않나 싶다. 장비 챙겨서 갔는데 부담은 갖지 않되 영감이 온다면 써오자 싶었다. 가볍게 출발했는데 그때가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심혈을 기울여서 부끄럽지 않은 음악 하려고 작업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슈퍼슈퍼 (SuperSuper)’는 힘차고 유쾌한 에너지를 담은 댄스 곡으로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힘찬 느낌의 가사가 곡의 긍정적인 바이브를 돋보이게 만든다. 영탁은 “제목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정규 1집, 정규 2집, 미니앨범 등 인생에 의미가 있는 영탁 솔로 앨범 가진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정규 1집 할 때 ‘신사답게’라는 곡이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앨범 안의 메시지를 어떻게 융합할 수 있을까 하다가 가사 중에서 따왔고, 정규 2집 ‘폼 미쳤다’는 ‘폼’이었다”며 “‘슈퍼슈퍼’가 타이틀곡이었으면 한다 싶은 의견이 많아서 다들 앨범명과 타이틀곡이 그대로 가면 좋겠다고 해서 일사천리로 작업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영탁은 “노래를 만들다 보면 슬프디 슬픈 사랑 노래보다는 지금까지 걸어온 내 모습과 닮아있는 메시지들이 녹아있다. 할 수 있다, 늦지 않았다, 조금 더 해볼까라는 긍정적인 기운과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는 노래가 많은데 이 곡 역시 희망찬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사답게’, ‘폼미쳤다’로 ‘추구미’를 만들어 온 영탁. 그는 “내가 겪어온 살아온 과정들이 희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것이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하고, 잠깐 엷은 미소라도 짓는데 일조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음악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슈퍼슈퍼’를 비롯해 ‘사막에 빙어’, ‘사랑옥’, ‘가을이 오려나’, ‘Brigten’ 등이 담겼다. 영탁은 ‘SuperSuper’를 통해 댄스, 알앤비, 트로트, 발라드,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영탁은 ‘사막에 빙어’에 대해 “사막의 빙어가 표기법에 맞는데 '있는'이 숨겨져 있다고 보시면 된다. 정통 R&B 장르로 카테고리를 나눴는데 팝 R&B에 가깝다. 이지리스닝 할 수 있는 곡이다. 여기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할 떄가 있는데 이 감정도 '바다로 돌아갈거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결국 갈거야'라는 것 같다. 톡톡 튀는 노래다”고 말했고, ‘사랑옥’에 대해서는 “'이게 영탁 아냐?'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힙한 트랙에 국악풍 악기를 얹었더니 영탁표 세미 트롯이 나오더라. 오랜만에 세미 트롯곡을 작업해봤다. 착붙 곡을 만들었다. 시조도 가사에 녹여서 풀어냈다”고 말했다.
‘가을이 오려나’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발라드를 썼다. 계절은 여름인데 가을을 먼저 느껴서 발라드로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곡인 ‘Brighten’에 대해서는 “밴드 사운드의 브릿팝이다. 대놓고 영국에서 작업해서 왔다. 힘이 되는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는 게 메시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악점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영탁. 그는 “정규앨범, 미니앨범을 하게 되면서 10곡, 5곡 모든 곡들을 트로트 장르로 만드는 게 더 어렵다. 내가 해왔던 곡들이 다양한 장르였다. 만화 주제가도 있다. 만화부터 댄스, R&B, 힙합도 있었다. 확장을 위한 노력이다기보다는 내가 해왔던 것들, 할 수 있던 것들을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안 들려드릴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1년 1개월 만에 돌아온 영탁.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내가 목표한다고 되는 부분도 아니고, 성적으로 인해 팬분들이 부담을 느끼시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내가 받은 것들 오롯이 돌려드리기 위해 음악에 쏟겠다’고 한다. 17년을 성적 없이 살아왔다.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잘 걸어가고 싶다. 만화 같은 현실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기에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영탁의 새 앨범 ‘SuperSuper’는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