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소민이 ‘엄마친구아들’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정소민 표’ 로코 연기로 극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정소민은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연출 유제원, 극본 신하은)에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로코 퀸’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배석류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주말 안방극장을 웃고 울게 만드는 정소민의 활약상을 되짚어 봤다.
#1~2회: 유턴이면 어때서? 길은 어디에든 있어
정소민은 ‘엄마친구아들’ 1회부터 시청자들을 ‘배석류’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석류는 언제나 1등을 놓치지 않으며 엄마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유학 후 글로벌 유명 회사에서 근무하며 K-장녀 역할까지 도맡았던 그는 결혼식을 앞두고 파혼과 퇴사까지 강행한 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석류의 깜짝 귀국은 가족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특히 엄마 나미숙(박지영 분)은 친구들 앞에서 딸을 창피해했고 급기야 거짓말까지 했다. 엄마와 크게 다툰 석류는 “엄마는 내 마음 좀 알아주면 안 돼?”라며 “가끔은 흉이어도 흠이어도 그냥 엄마 자식인 걸론 안 돼? 내가 왜 엄마 인생의 포장지가 되어줘야 하는데”라며 갈등을 빚었다. 석류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승효에게 모든 걸 내려놓은 이유에 대해 “인생이 너무 과열됐던 것 같아. 그냥 전원을 껐다 켜는 수밖에”라고 말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2030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3~4회: 치열했던 과거는 힘이 되어 돌아온다
석류는 완벽한 백수로 지내기로 마음먹었지만, 생산 없이 놀기만 하는 일상은 석류를 금방 불안하게 만들었다. 우연히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특강을 하게 된 석류는 어린 시절 꿈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정소민은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 한가운데에서 슬럼프에 빠진 캐릭터에 몰입, 자신의 진짜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이들의 심리를 대변했다.
이어 석류는 본격 꿈 찾기에 돌입,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과 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가운데, 승효를 돕기 위해 참석한 미팅 자리에서 자신을 괴롭힌 전 직장동료 크리스를 마주했다. 크리스의 조롱 섞인 조언에 트라우마에 빠지려던 찰나, 석류는 그간의 설움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이후 승효와 함께 남산에 오른 석류는 자신만을 위한 승효의 위로법에 감동,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심쿵을 선사했다. 정소민은 유창한 영어 대사 소화력은 물론 사이다 코믹 액션 등 자유자재 연기 변주로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며 ‘로코 퀸’의 저력을 입증했다.
#5~6회: 승효의 ‘첫 사랑’을 알게 된 석류의 변화, 애정 없는 혐관은 거짓말! 줄어드는 현실 부정의 유효기간
석류는 승효의 전 여자친구 장태희(서지혜 분)로 인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냈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요리를 즐겨했던 그는 반짝거리는 눈으로 승효에게 요리를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정소민은 미워할 수 없는 해맑은 미소와 당찬 에너지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가 하면 석류는 자신에게 자꾸만 선을 긋는 승효의 태도를 감지, 여기에 자신을 따라다니지 말라는 승효에게 “끼어들 거야! 깜빡이도 안 켜고 막 끼어들 거야”라고 말해 눌러왔던 승효의 감정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승효의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석류는 그의 첫사랑이 누구였는지 몰랐던 사실을 인지했다. 뒤돌아 걸어가던 승효를 부른 석류는 “너 아까 했던 말, 그 말 무슨 뜻이야?”라고 물으며 본격적인 로맨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이처럼 정소민은 ‘로코 여주인공’으로서 상대역 정해인과 극강의 티키타카는 물론 인생 한가운데에서 슬럼프에 빠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배석류와 하나 되어 대체불가한 연기력을 단번에 입증시킨 정소민은 ‘엄마친구아들’을 완성도 있게 채워나가며 또 한번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음을 알렸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엄마친구아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