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107패째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120패 경신도 머지않았다.
화이트삭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 필드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0-2로 패했다.
에이스 개럿 크로셰가 선발로 나서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10패(6승)째를 안았다. 1회초부터 3회초 1사까지 7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시작한 크로셰는 첫 풀타임 선발 시즌으로 이닝 제한에 따라 57구만 던지고 내려갔다.
이후 불펜투수들도 1점만 내주며 잘 버텼지만 화이트삭스 타선이 산발 2안타로 침묵했다. 5회말 2사 후 미겔 바르가스가 좌전 안타를 치기 전까지 메츠 선발 션 마네아에게 노히터로 막혔다. 바르가스는 7회말 2사 1,2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유일한 득점권 기회를 날렸다.
지난달 2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최근 10연패를 당한 화이트삭스는 시즌 31승107패(승률 .225)가 됐다. 107패는 1970년 106패(56승)를 넘어 54년 만에 구단 최다패 기록이 바뀌었다.
한 해 3번이나 10연패 이상 당했다. 5월23일부터 6월7일까지 14연패, 7월11일부터 8월6일까지 21연패를 당한 데 이어 또 10연패 늪에 빠졌다. 15번의 무득점 패배와 함께 22번의 시리즈 스윕을 당했고, 연패도 17번이나 된다.
지난 7월1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부터 최근 44경기에서 화이트삭스는 4승40패(승률 .091)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44경기 구간에 40패 이상 기록한 팀은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3승41패)에 이어 올해 화이트삭스가 역대 두 번째.
지금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패 경신도 가능하다. 1899년 클리블랜드 스파이덕스의 134패(20승)가 최다패 기록이지만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0년 이후로는 1962년 메츠의 120패(40승)가 최다 기록. 화이트삭스는 현재 125패 페이스다.
시즌 막판이라 당장 전력 보강도 어렵고, 감독 교체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남은 24경기에서 메츠의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지난달 8일 페드로 그리폴 감독을 경질했지만 그래디 사이즈모어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화이트삭스는 3승18패(승률 .143)에 그치고 있다.
사이즈모어 감독대행은 “우리는 매일 발전하고, 더 나은 야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온 뒤로 메시지는 바뀐 게 없다. 기록이나 승리에 관한 게 아니다. 그저 팀으로서 경쟁하고, 한마음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승패를 초월한 듯 마음을 비운 모습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