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파묘'의 김고은과 '파친코'의 병약 섹시미로 호평받은 노상현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뭉친다.
2일 오전 서울시 성동수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김고은, 노상현과 메가폰을 잡은 이언희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김고은, 노상현의 만남과 신선한 캐릭터 조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언희 감독은 작품에 대해 "현재에 최선을 자하는 재희와 미래를 꿈꾸는 흥수가 사랑보다 진한 우정을 나누며 각자의 자신을 찾아서 어른이 돼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 중 재희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언희 작가는 "책이 정말 재미있었다. 원작이 재미있으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라는 누구나 가진 질문에 나보다 더 잘 알아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천만 영화 '파묘' 이후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 김고은은 "제가 꽤 오랜 시간 기다린 작품이다. 2년 반 정도 대본을 받은 상태에서 기다린 작품이었다. 그래서 제작이 됐을 때 굉장히 기뻤다. 사실 하게 된 이유는 너무 간단했던 게 그냥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본에서도 보여지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담백하고 툭, 툭 이야기하듯이 나와있어서 솔직담백한 게 좋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박) 느낌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파묘' 속 무당 화림처럼 점치듯이 '대도시의 사랑법' 흥행 가능성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영화 주연작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노상현은 "저도 마찬가지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술술 읽혔다. 솔직 담백하게 써 있었다. 대사들이 굉장히 현실적이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라고 했다. 이에 김고은은 "흥수 역에 노상현이 딱이다. 어디서 이런 '흥수' 같은 사람을 찾았나 싶었다. '그냥 흥수네?'라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노상현 또한 "재희 역에 김고은 씨를 들었을 때 '완벽한 재희네?'라고 생각했다. 너무 이상적인 캐스팅이었다"라고 화답했다.
김고은은 "재희는 겉모습은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사랑도 쉽게쉽게 이 사람, 저 사람 가볍게 만나고 그럴 것만 같은 아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꿈꾸고 순수하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친구다. 내 남자친구한테 1순위이고 싶어하는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거침없고 자유롭고 솔직한 면이 저한테도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제가 생각한 재희는 20대부터 30대까지 성장을 보여주는데 그 나이에 맞는 성장통을 다 겪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재희는 자기의 아픔을 숨기기 위해 전면에 내세우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의 보호막이지 많았을까 싶다"라고 애착을 표했다.
더불어 "그런 모든 모습들에 저는 공감이 됐다. '나는 의식하지 않아,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야'라는 전면에 내세운 행동이나 말들이 이 아이의 방어막이라는 게 너무 공감이 됐다. 각자의 방식이 있는데 이 게 재희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노상현은 "제가 생각하기엔 고은 씨도 저도 낯을 가리는 편이라 첫 만남 때는 낯을 정말 많이 가렸다. 같이 감독님도 뵀는데 술도 한 잔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사전답사 겸 한 번씩 뭉쳤다. 그런 만남들을 가지면서 식사도 하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천천히 친해졌다"라고 밝혔다.
이언희 감독은 "저희 영화에 클럽 장면이 좀 나오는데 두 분 다 클럽을 많이 안 다니시고 저도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니면서 친해지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노상현은 "맞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촬영하면서 붙어 있게 되면서 친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고은은 "만나면 그래도 제가 조금 분발하는 편인 것 같다. 셋 중에선 아무래도"라며 웃었다.
노상현은 또한 "전반적으로 흥수라는 인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시니컬한 면도 있지만 들여다 보면 굉장히 여리고 순수한 면도 있더라. 저랑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친해지면 장난기도 있고"라며 멋쩍게 웃었다.
김고은은 이런 노상현과의 호흡에 대해 "첫인상은 '차도남' 같기도 하고 목소리가 저음으로 굉장히 좋기도 했다. 그런데 친해지면 개구쟁이 미소가 나오면서 장난에 시동이 걸린다. 자기만의 개그가 있더라. 친해지면 다른 반전매력이 있다. 쉽게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레어'다"라며 웃었다.
이언희 감독은 "제가 이 두 사람을 화면에 담았다는 것 만으로도 흐뭇하고 좋더라. 두 분이 저희 영화 안에서 같이 동거하는 걸 찍으면서 후회했다. 시나리오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두 분이 나오게 찍었어야 했는데. 나중에 원하는 만큼 두 분을 실컷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숫자로는 제 마음을 담기가 힘들 것 같다. 영화로 보시면 관객들 마음에 가득 찰 것"이라고 김고은과 노상현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만족감을 자신했다.
또한 그는 프라이머리와 음악감독으로 협업한 것에 대해 "많이 안 알려졌는데 워낙 어릴 때부터 영상 음악 작업을 하셨는데 워낙 유명해지시고 한동안 안 하시다가 다시 마침 활발하게 작업을 해주셨다. 음악이 진짜 좋다. 음악을 들으러 극장에 가셔도 될 만큼 음악이 좋다"라며 기뻐했다.
김고은은 재희의 스타일링에 대해서도 "'저게 무슨 조합이지?' 싶은 선택을 하는 스타일링을 하고 싶었다. 연두색에 파란색 패턴 바지를 입고. 그런데 재희가 당당하게 입으니까 '재희여서 괜찮은 건가?' 하는 느낌을 주고 싶기도 했다. 다른 친구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 왜 이렇게 과감하지 싶으면서도 드러내고 야하게 입으려는 게 아니라 재희의 태도를 조금 보여주고 싶었다. 같은 민소매를 입더라도 어떤 친구들은 조심스럽게 입는데 재희는 반바지를 입어도 다리를 올린다거나, 신경을 안 쓰는 태도를 지닌 친구인 거다. 같은 민소매를 입어도 재희는 더 과감해보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노상현은 "흥수는 굉장히 심플한 친구다. 눈에 띄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에 어두운 색을 좋아하고 심플하게 입는 편이다. 대신에 조금 대비되는 면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던 건 유일하게 흥수가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이 '클럽'인 거다. 그 곳에서만 꾸미고 조금 화려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 같더라"라고 밝혔다.
스무살에 만나 신입사원으로 30대까지 성장하는 인물들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노상현은 "어려보이기가 어려워서 머리를 좀 더 내리고 모자도 뒤집어 쓰고, 목소리 톤도 조금 더 올려서 해봤다. 20대 때는 재미있게 학생들처럼 하려고 했다. 이제 학생이 많이 멀어지긴 했다"라며 민망해 했다.
김고은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학생 때와 굉장히 밀접하다. 다같이 친구 같은 느낌으로 했다. 제 기분이지 않겠나.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너무 그러니까"라며 웃었다. 노상현은 "제가 그렇게 동안은 아니다. 그래서 피부 관리도 하고 친구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했다. 조금 더 까불고, 조금 더 장난쳤다"라고 했다. 이언희 감독은 "촬영을 하다가 긴장을 놓치시는 것 같으면 계속 '지금 스무살입니다'라고 말했다"라고 거들었다.
반면 김고은은 "이게 2010년도가 배경이다. 제가 딱 스무살 때가 배경이다. 딱히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냥 그 때를 생각하면서 했다. 재미있었다. 그 때 핸드폰을 주시니까 너무 신났다. 저는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캐릭터의 성장에 대해 "저희가 생각을 해보면 20대 때는 내 생각이 맞고, 내 사고가 '찐'이고 그런 것들이 있지 않나. 타협하지 않는 나만의 것이 있고. 나는 과감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고, 그런 나의 주장을 펼치다가 사회와 타협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타협을 해나가는 현실을 살아내가는 과정이 재희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성장은 재희가 모난 지점들이 있던 것도 스스로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모르는 지점을 누군가에게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지점들이 있다고 봤다.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면서 대차게 표현하는 표현법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진솔하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돼가는지를 조금 더 집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품의 디테일들에 대해 김고은은 "재희 집이 크더라. 스무살부터 전세로 그런 집에 살 수 있다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살고 싶던 집을 구현했다고 하셨는데 스무살에 대학 생활을 하면 '논스톱' 보면서 상상하지 않나. 그런 상상을 했던 집이어서 대리만족이 됐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언희 감독은 "되게 넓다고 하셨는데 위치가 안 좋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좋아보이기만 하는데 그런데 언덕을 엄청 올라간다. 그 것 마저도 재희가 개성을 살리는 집을 선택하는 게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고려해서 만든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비슷한 시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 영화 만의 차별화된 매력이나 개성은 무엇일까. 이언희 감독은 "박상영 작가님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도 만들어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제가 아직 드라마를 보진 못했기 때문에 뭐가 다르다는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저는 원작에서 재희의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에게 더욱 재미있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같은 원작으로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자부했다.
영화 만의 김고은과 노상현의 케미스트리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김고은은 "이 거는 진짜 반짝반짝 하다. 스파크도 튀고 번쩍번쩍 하는 케미가 있다. 사랑스러운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스파크가 확 튀는 케미스트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케미스트리가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끝나면 뭉클해진다"라고 덧붙였다.
노상현은 "저도 굉장히 동의한다. 너무 잘 표현을 해주셨다. 대사들이 굉장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날것의 어떤 느낌들이 많은 작품이다. 굉장히 번쩍번쩍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다. 너무 많은 청춘의 많은 일들을 공유하고 있어서 둘이 함께 하는 모습들과 공유하는 모먼트들이 굉장히 많다"라고 했다.
'파묘'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김고은은 "데뷔 이후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게 벅차게 감사했다. 너무 좋은 기억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 같다. 그 감사함을 갖고 또 '대도시의 사랑법'을 발로 뛰면서 홍보할 마음 가짐이 돼 있다. 자신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대도시의 사랑법'으로도 연타석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언희 감독은 "제가 감히 캐스팅을 했다기 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어서 좋은 이유는 너무 끝도 없이 댈 수 있다. 보시기만 해도 재희와 흥수의 실제 배우 분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두 분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캐스팅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파친코2'로 '병약섹시'라는 수식어를 받은 노상현은 "제가 이런 걸 생각을 못했다"라고 웃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많은 매력이 있는 친구다. 흥수에게"라고 멋쩍어 했다. 이에 김고은은 "섹시 포기 못하시지 않나"라고 거들었다. 노상현은 "어떤 수식어든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찐케미' 같은 수식어로 저희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박경림은 "많은 분들이 '흥수가 기가막혀'라고 해주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고은은 "'파묘' 때 '묘벤저스'도 팬 분들이 만들어주셨다. 이 기발함은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다. '흥희 커플'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커플에 대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흥수와 재희를 너무 좋아해주실 것 같다. 너무 귀여워해주시고 응원해주실 것 같다. 성장을 보는 거라. 스무살짜리 두 친구를 보는 거라 한 대 쥐어박고 싶다가도 성장하는 걸 봐주니까 '잘 자랐다'라고 끝나는 영화라 많이 귀여워해주시다가 끝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중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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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