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중심을 잡고, ‘제우스’ 최우제와 ‘오너’ 문현준은 폼을 되찾았다. 1세트 서전이 패배가 옥의 티였을 뿐이다. T1이 디플러스 기아(DK)을 ‘패승승승’ 으로 제압하고 한 장 남은 경주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T1은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DK와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 4세트를 내리 잡으면서 3-1로 승리했다.
‘제우스’ 최우제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까지 상체 트리오가 DK의 상체를 힘으로 찍어누르면서 경주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리한 T1은 오는 7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한화생명과 최종 결승진출전에서 5전 3선승제로 결승행을 다툰다. 패배한 DK는 롤드컵 한국대표 선발전 3/4시드 상위라운드로 배정받게 됐다.
첫 출발은 DK가 좋았다. 나르-바이-탈리야-직스-레오나로 1세트 조합을 꾸린 DK는 탈리야와 직스가 제대로 쌍포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33분 8초만에 상대 넥서스를 깨고 선취점을 챙겼다. 라인 스왑을 통해 초반 스노우볼을 굴렸던 T1은 유충 전투 패배 이후 큰 교전에서 계속 손해가 누적되면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1세트 패배 이후 진영을 블루로 잡은 T1은 카밀-세주아니-코르키-직스-알리스타로 조합을 편성해 반격에 나섰다. 초반 카밀을 앞세워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노렸던 T1은 DK의 압박에 본진 탑까지 밀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바론 버프를 가로채기 당한 이후 본진까지 밀린 위기의 순간 재정비를 위해 물러서는 DK의 챔프들을 T1이 기막히게 물어버렸다. 후미에서 직스가 상대의 귀환을 적극적으로 저지했고, 직스의 방해에 체력이 깎힌 DK의 챔프들은 귀환을 행하지 못하고 본진까지 몰렸다.
‘제우스’ 최우제는 카밀의 기동력을 십분 활용해 쿼드라킬로 분위기 반전의 일등공신이 됐다. 봇 억제기를 깬 T1은 ‘루시드’의 마오카이가 홀로 버틴 넥서스를 손쉽게 정리하면서 2세트를 잡아냈다.
말 그대로 기사회생한 T1은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서는 2년 전 롤드컵 결승전 악몽의 당사자였던 ‘킹겐’ 황성훈의 아트록스를 말려버리면서 세트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앞선 2세트 쿼드라킬로 추격의 주인공이 된 최우제는 3세트에서도 홀로 상대의 공세를 버티는 캐리로 팀의 2-1 역전을 견인했다
벼랑 끝으로 몰린 DK가 4세트 진영을 레드로 선택해 최후의 반격에 나섰지만, 마지막에 웃는 쪽은 T1이었다. 초반 라인 개입부터 점수를 챙겨나간 T1은 ‘오너’ 문현준의 세주아니가 협곡을 장악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DK가 사이드 플레이에 나선 T1의 흐름을 끊어내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 승리의 여신은 T1을 택했다. 바론 사냥을 통해 글로벌 골드 격차를 5000 이상 벌린 T1은 화끈한 에이스로 패자전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