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3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라이벌 경기를 앞두고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2, 이상 리버풀)의 기를 한껏 살렸다. 안 그래도 '맨유 킬러' 면모를 뽐내고 있는 살라의 기분을 한껏 더 올린 셈이다.
1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로버트슨은 맨유와 맞대결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살라에 대해 "그의 몸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능력과 기량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살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계약이 종료된다. 올여름 내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여러 클럽과 연결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리버풀과 계약을 연장하려는 의지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다 살라는 지난달 2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한 시즌을 위해 왔다. 그리고 '1년이 남았으니 그냥 즐기자. 지금은 계약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자. 그냥 즐기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살라는 "내년이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서 "마지막 1년을 즐긴 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자유계약(FA) 선수로 리버풀을 떠나고 싶어 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2017년 여름 AS로마에서 합류한 살라는 리버풀에서 8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총 351경기 동안 213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덥수룩하던 머리 스타일이 대신 짧은 머리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살라는 로버트슨의 말대로 프리미어리그를 상징하는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2019-2020시즌 리버풀에 프리미어리그 체제 첫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것을 비롯해 3차례(2017-2018, 2018-2019, 2021-2022시즌) 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살라는 2일 오전 0시 맨유 원정에 나선다. 살라는 맨유를 상대로 통산 15경기에 나서 14골 4도움(리그 13경기 11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맨유 킬러인 셈이다. 리버풀은 살라가 뛴 13번의 리그 경기에서 6승 5무 2패로 맨유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살라는 2021년 10월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서 가진 맨유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기도 했다. 상대 선수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가진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살라가 최초다. 당시 리버풀은 맨유를 5-0으로 압살했다.
로버트슨은 "살라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면서 "그의 골과 도움이 그 자체를 말해주고 있다. 그는 항상 우리 라이벌들과 맞대결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강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살라는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안필드와 다른 경기장을 밝혀왔다"면서 "그는 당연히 프리미어리그 전설이다.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한다. 이번 시즌 다른 빅 게임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버트슨은 새로운 사령탑인 아르네 슬롯 감독 아래서 아직 실점이나 승점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살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버트슨은 "살라는 분명 우리 주전이고 상대는 그를 막으려 한다"면서 "살라는 큰 경기를 의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나름의 기준을 세운다. 어린 선수나 누군가 본보기로 삼을 프로가 필요하다면 살라도 나쁘지 않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축구에 바친다"고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