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환호’를 대회 슬로건으로 내건 ‘2024 렉서스 마스터즈’의 초대 챔피언이 탄생했다. KPGA 투어 10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승택(29)이다.
이승택의 별명은 ‘불곰’이다. 대회 최종일 경기에는 붉은 색 셔츠를 즐겨 때문이다. 하지만 불곰이라는 별명이 꼭 색깔에서 기인한 것만은 아니다. 경기 스타일이 우직하고 강인한 점도 반영됐다.
이승택은 경남 양산 에이원CC(파 72, 7121야드)에서 8월 29일부터 시작해 9월 1일 막을 내린 ‘2024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69-70-66-65)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승택은 2014년부터 KPGA 투어 프로로 뛰고 있지만 아직 우승 경력은 없었다.
‘생애 첫 우승’은 대회 연혁과도 어울린다.
‘2024 렉서스 마스터즈’ KPGA 투어 신설 대회다.
2024 KPGA 투어는 4개 대회가 새로 창설됐는데, 그 중 하나가 ‘렉서스 마스터즈’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KPGA 투어 시드 2년(2025~2026년),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가 부여된다.
이승택의 우승 과정도 ‘불곰’이라는 별명과 맞아떨어진다.
대회장인 에이원CC는 13~15번 홀에서 다이내믹한 승부가 펼쳐질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파5인 13, 15번홀은 웬만한 장타자라면 투온을 시도할 수 있도록 했고, 파4인 14번홀은 코스를 가로지를 경우 원온(381야드)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승택은 ‘불곰’이라는 별명과 어울리게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장타자다.
이승택은 9, 10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수로 나섰지만, 13~15번홀에서도 강공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3번홀 투온, 14번홀 원온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압권은 파5 15번홀이었다. 이미 2위와 타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지만 이승택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15번홀에서도 수순처럼 투온에 성공했고, 우승에 쐐기를 박는 4.97야드짜리 이글 퍼트를 보란듯이 성공시켜 버렸다.
이승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긴장도 됐지만, 내가 가장 잘 하는 게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강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1, 2라운드 선두를 지켰던 이태희는 3, 4라운드에서 기세가 꺾이며 9언더파 공동 14위로 경기를 마쳤고,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강윤석은 챔피언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강윤석은 13언더파 공동 2위권에 올라 우승 후보의 자격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회 창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렉서스는 이번 대회에 홀인원 부상으로 6,000만 원대 프리미엄 차량 2대를 내걸었으나 차를 타가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6번홀(파3)에는 렉서스 NX 350h가, 17번홀(파3)에는 렉서스 ES 300h가 홀인원 부상이었지만, 이번 대회 유일의 홀인원은 파3 4번홀(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에서만 나왔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