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들이댔다간 큰코다친다. 선두를 질주 중인 호랑이 군단 KIA의 꼬리를 잡으려다 혼쭐이 난 2위 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순위표 맨 위에 있는 KIA는 2위 팀만 만나면 더욱 강해진다. 반대로 KIA에 일격을 당한 2위 팀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금까지 그랬다. KIA는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역대급 난타전 끝에 15-13으로 이겼다. 이로써 5.5경기 차로 달아났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2위 극강 모드’에 대해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기록이다. 유지하는 자체가 대단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이러한 흐름이 상대팀에는 심리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안다. 이겨야 하는 이유를 모두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위 팀을 상대로 승리는 물론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리는 등 상대를 확실히 압도하는 비결에 대해 “우리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9월부터 일요일 경기는 오후 2시에 열린다. KIA 선수들은 전날 밤 4시간 18분의 혈투를 치르며 피로도가 높을 법도 했지만 자율 훈련을 거부(?)했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숙소에서 천천히 나오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나와서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확실히 집중도가 있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삼성은 워낙 강팀이기에 느슨해지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팀이 왜 좋은 성적을 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는 기특한 걸 넘어섰다”고 웃어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전날 경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 팬들의 함성이 젊은 선수들에겐 압박이 될 수 있었을 거다. 어제 경기를 통해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A는 유격수 박찬호-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루수 김도영-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2루수 김선빈-1루수 이우성-포수 김태군-우익수 최원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좌익수 선발 출장에 대해 “너무 고맙다. 나성범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최형우가 (외야 수비를) 나가고, 최형우가 쉬어야 할 때 나성범이 나가니까 팀에 큰 도움이 된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공격력에 마이너스가 될 텐데. 이런 게 바로 우리 팀이 잘 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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