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100타점이 눈앞에 있어서 욕심이 나긴 했다. 막상 달성하고 보니 ‘아, 내가 아직 죽진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41)가 한국 야구사에 또 한 번 큰 획을 그었다.
최형우는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0타점을 돌파했다. 이로써 개인 통산 8번째 100타점 달성은 물론 이대호(40세 3개월 12일)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40세 8개월 15일) 100타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날 경기 전까지 96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1회 1사 2,3루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2-2로 맞선 2회 2사 만루서 찬스에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최형우는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최원준과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9-12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좌완 이상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그리고 9회 1사 1,3루 찬스에서 좌전 안타로 5타점째 기록했다.
시즌 21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15-13 승리에 기여한 최형우는 “양 팀 선수들 모두 고생한 경기였고 멋진 경기를 펼친 것 같다. 이긴 건 이긴 거지만 양팀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100타점을 돌파한 최형우는 “오랜만에 100타점이 눈앞에 있어서 욕심이 나긴 했다. 막상 달성하고 보니 ‘아, 내가 아직 죽진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령 100타점 달성 기록도 들었는데, 물론 기쁘긴 하지만 이제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진 않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그는 “부상 부위도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줘서 괜찮고 컨디션도 좋다. 수비도 오랜만에 나갔는데 내 쪽으로 공이 하나 오고 나서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 표현할 만큼 아주 중요한 승부였다. KIA 선수들 모두 집중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최형우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오늘도 선수들이 그런 상황을 알고 다들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당연히 내일도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고 원정 경기임에도 큰 응원 보내주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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