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송은범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2-15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무실점(1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1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김태훈을 구원 등판한 송은범. 첫 타자 나성범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곧이어 포수 이병헌이 김호령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공수 교대.
한편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3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은범은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80경기에 나서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57.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가을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송은범은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에 지원하기도 했지만 결국 삼성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프로 무대에 다시 돌아왔다. 퓨처스 경기에 8차례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7.59를 남겼다.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송은범은 "팀도 옮겼고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나이에 비해서는 아직 힘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괜히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멈출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 크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 “그냥 팀이 보탬이 되자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야구를 그만뒀다가 다시 1군에 돌아온 것은 둘째 문제인 것 같다”며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어떻게든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나는 옆에서 으쌰으쌰 팀 응원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처음 경산에 합류해 재활군에서 운동을 했다. 사실 무릎 수술을 받고 폼이 많이 변했다. 정현욱 코치님, 정민태 코치님, 박희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개인적으로 운동도 많이하고 섀도우 피칭도 많이 했다. 많은 도움을 받아 폼을 다시 교정했다.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