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5위 싸움의 주도권을 잡았다. 7위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데 이어 6위 SSG 랜더스도 패하면서 2.5경기 차이로 5위가 됐다.
KT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6-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4회까지 페퍽트로 한화 타선을 압도한 쿠에바스는 5회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11패)째. 지난달 17일 고척 키움전 이후 45일, 8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불운도 떨쳐냈다.
KT 타선도 홈런 4방으로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에게만 솔로 홈런 3방으로 3점을 냈다. 3회초 배정대가 류현진의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로 장식한 게 시작이었다. 시즌 7호 홈런.
이어 4회초 황재균과 문상철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다. 황재균이 선두타자로 나와 류현진의 한가운데 몰린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2호 홈런. 그 중 3개를 류현진에게 뽑아낸 것이었다. 이어 문상철까지 류현진의 커터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8패(8승)째.
9회초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쐐기 홈런이 터졌다. 한화 좌완 황준서의 포크볼을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30호 홈런. 이어 7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온 김민이 최재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8회말까지 이후 5타자를 아웃 처리하며 1⅔이닝 무실전으로 시즌 19홀드째.
올해 한화에 6승10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마지막 대결을 잡은 KT는 62승63패2무(승률 .496)로 5위를 굳건히 했다. 2연패를 당한 7위 한화(57승63패2무 승률 .525)는 물론 문학 NC전에서 2-7로 진 6위 SSG(59승65패1무 승률 .476)와의 격차도 한 번에 2.5경기로 벌리며 5위 싸움 주도권을 잡았다.
잠실 롯데전을 4-7로 패한 4위 두산(64승62패2무 승률 .508)에도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은 KT는 내심 와일드카드 홈 어드밴티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집중력 있게 좋은 투구를 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큰 경기에 강한 투수답게 중요한 경기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승리투수를 칭찬한 뒤 "타선에선 1회 득점에 실패했지만, 3회 배정대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황재균, 문상철이 백투백 홈런을 치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추격점을 내줬지만, 구원투수들이 끝까지 점수를 지켰고 달아나는 점수를 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이강철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 모두 집중력이 좋았고, 고생 많았다.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T는 9월 1~3일 사흘간 휴식을 취한 뒤 4~5일 사직 롯데전, 6일 창원 NC전, 7일 수원 두산전이 예정돼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