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손호영이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우고 있다.
손호영은 지난 3월말 트레이드로 LG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 내야수가 아쉬웠던 롯데는 150km 구속을 던지는 군필 사이드암 유망주 우강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주면서 손호영을 영입했다.
대성공이다. 손호영은 거포 유망주 한동희가 군 입대로 떠난 3루 자리를 차지하며 중심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손호영은 30일 고척 키움전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1사 1루에서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의 구속 144km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이었다. 손호영은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8-2 승리에 기여했다.
손호영은 개막 후 LG에서 2경기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94타수 100안타) 17홈런 67타점 57득점 7도루 OPS .975로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마이너리그에서 유턴한 손호영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2022년 36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74타수 19안타) 3홈런 14타점 OPS .739로 가능성을 보여주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지난해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27경기 출장에 그쳤다.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만들어졌고, 데뷔 처음 시즌 100안타를 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도 2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56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손호영이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묻자, “여기서 더 잘하면 메이저 가야 되는거 아닌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워낙 배트 스피드가 좋다. 맞으면 (타구)속도가 대단하다. 중심에 맞으면 내야는 한 두 발 움직이면 공이 빠져 나간다”며 “중심타자에다 3루수, 2루수도 잘 한다. 2루가 더 수비 범위가 넓을 것 같고 더 잘할 것 같은데, 지금 3루를 워낙 잘하니까. 2루는 지금 고승민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초반에 (내야수)베테랑 선수들이 좀 해줄 줄 알았는데, 스피드가 안 되더라. (손호영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롯데는 31일 두산 상대로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빅터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나승엽(1루수) 정훈(지명타자)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