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너로 나서스에 힘을 실어주고, 코르키와 애쉬가 힘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자 협곡의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젠지쪽으로 넘어왔다. 젠지가 강점인 밸류픽의 저력을 살리면서 6000 골드의 열세를 뒤집고 세트스코어 2-1로 흐름을 역전시켰다.
젠지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 한화생명과 3세트 경기에서 나서스의 강점을 십분 살린 이후 불리하던 흐름을 바꾸면서 31분 16초 상대 넥서스를 깨고 세트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2세트 패배로 진영을 블루로 잡은 한화생명이 세나-오른으로 봇 듀오를 꾸리면서 노골적인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을 꺼냈다. 반면 젠지는 스카너와 나서스로 초반부터 나서스를 확실하게 키우겠다는 의사를 밴픽 단계에서 노출했다.
20분까지 흐름은 한화생명이 유리했다. ‘도란’ 최현준이 크산테로 교전의 축이 되면서 한화생명의 공세의 견인 차가 됐다. 유충에 이어 협곡의 전령, 포탑 공략의 스노우볼을 차분하게 굴린 한화생명이 20분 한타에서도 승리했고, 연달아 내셔남작까지 사냥하면서 글로벌 골드 격차를 6000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대로 승부가 흘러가지 않았다. ‘캐니언’ 김건부가 드래곤을 스틸하면서 시작한 한타에서 나서스의 Q에 한화생명의 유일한 화력인 아지르가 쓰러지면서 순식간에 양상이 달라졌다. 젠지는 킬 스코어를 그대로 뒤집고 드래곤의 영혼과 두 번째 내셔남작을 제압하고 바론 버프를 둘렀다.
다시 한 번 아지르를 제압한 젠지는 그대로 승부의 쐐기륿 박았다. 아지르가 없는 한화생명은 궤도가 빠진 고정포에 불과했다. 쇄도해 들어오는 젠지의 공세에 무기력하게 밀리면서 3세트가 31분 16초에 정리됐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