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한재환이 퓨처스리그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개성고를 졸업한 뒤 2020년 NC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투우타 내야수 한재환은 지난 30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한재환은 1-1로 동점인 4회 고양 선발 김인범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비거리는 125m. 앞서 선두타자 김범준의 솔로 홈런에 이어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시켰다.
6회 무사 1루에서 2번째 투수 박범준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NC는 5-1로 달아났다.
NC는 7회 1사 후 김범준이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어 한재환도 고양 투수 윤석원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월 솔로 아치를 작렬했다. 한 경기에서 김범준과 2차례 백투백 홈런을 때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재환는 9회 2아웃에서 오상원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5타수 4안타(4홈런) 5타점 4득점 원맨쇼를 펼친 한재환은 “공필성 감독님, 조영훈 코치님, 윤병호 코치님께서 ‘지금까지 땀 흘린 훈련을 믿고 경기할 때 많은 생각 대신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경기할 때 저를 믿고 과감하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환은 “최근 경기에서 감이 좋았고 계속 좋은 감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오늘 경기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려 노력했고 첫 홈런의 좋았던 감이 마지막 타석까지 잘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공격, 수비, 주루 모두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부분을 확실히 만들어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재환은 2000년 입단 후 1군 무대는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1군에 등록조차 못했다. 아직 육성 선수 신분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5리(255타수 65안타) 11홈런 35타점 3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NC는 고양을 9-1로 격파했다. 선발 채원후(2이닝 2볼넷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하준수는 2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구원승을 장식했다. 김민균, 박동수, 박주현, 김민규, 소이현이 각각 1이닝씩 소화하며 무실점을 합작했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범준은 한재환과 두 차례 백투백 홈런을 합작하는 등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을 올렸고 경북고 출신 신인 내야수 김세훈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