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출신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지 5일 만에 방출 대기 조처됐다.
신시내티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루이빌 배츠 소속 좌완 브랜던 리브랜트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고 켈리를 방출 대기 명단에 올렸다.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켈리는 아버지 팻 켈리가 이끄는 루이빌 배츠에서 뛰다가 지난 25일 빅리그 승격 기회를 얻었다.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방출 대기 명단에 오른 켈리는 트리플A 루이빌 배츠로 돌아가거나 FA 선언 후 타 구단으로 계약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지난 2019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켈리는 구단 역사에 많은 기록을 세웠다. 켈리는 LG 역대 최고 장수 외인이었고,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손꼽히는 기록을 남겼다.
켈리는 통산 163경기(989⅓이닝)에 등판해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고, 2022년에는 다승왕(16승)을 수상했다. 2001년 신윤호 이후 무려 21년 만에 LG 투수 다승왕이었다.
LG 구단 통산 다승 순위에서 김용수(1985~2000년, 통산 126승), 정삼흠(1985~1996년, 통산 106승), 김태원(1986~1998년, 통산 85승)에 이어 역대 4위에 올라 있다. 5위가 이상훈(1993~2003년, 통산 71승)이다.
또 켈리는 KBO리그 외국인 통산 최다승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KT)가 102승으로 외국인 최다승 1위, 다니엘 리오스(KIA, 두산)가 90승으로 2위, 헨리 소사(KIA, 넥센, LG, SK)가 77승으로 3위, 켈리는 앤디 밴 헤켄(넥센, 73승)과 공동 4위다.
켈리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쳤고 LG는 지난달 21일 켈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켈리는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이미 전날(19일)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켈리는 예정된 선발 등판을 자청하며 마지막까지 프로 의식을 보여줬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감으로 인정받았다. 박해민은 “외국인 선수가 아닌 그냥 LG 선수 한 명이었다. LG의 에이스였다. 실력과 인성 등 하나부터 열까지 빠지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LG는 켈리의 대체 선수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