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감독 역시 놀랄 수밖에 없던 하루였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8일) 경기를 되돌아 보면서 행운의 장면들을 언급했다.
한화는 7-0으로 승리했지만 찜찜한 승리가 될 뻔 했다. 타선은 8회 뒤늦게 5점을 추가했지만 이전까지 병살타 4개를 쳤다. 김경문 감독도 “사실 팀이 병살타 4개를 치면서 이기는 경기는 지금까지 감독을 하면서 잘 못 본 것 같다. 3개를 치고는 이길 수도 있다. 4개 치고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되돌아봤다.
결국 이 승리를 가능하게 한 것은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완벽투 덕분이었다. 와이스는 6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일 휴식 등판이었지만 이를 이겨냈다.
김경문 감독은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해줬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 오늘 경기를 하고 내일 쉬고 토요요일에 경기를 또 하고 이틀이 없으니까 4일 휴식 등판을 생각했다”라면서 “사실 일반적인 정규시즌 스케줄이었다면 쉽지는 않았다. 결과가 좋게 나왔고 또 팀 분위기도 가라앉지 않았다. 좋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경문 감독은 2연투 중인 박상원과 한승혁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박상원은 전날 경기 투구수 3개에 아웃카운트 1개만 기록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예외 없이 대기 자원에서 배제시켰다. 김 감독은 “상원이는 무조건 쉰다. 포스트시즌가면 3연투는 생각해볼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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