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9월 확장 로스터에 맞춰 복귀할 분위기다. 김하성이 빠진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서두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며 부상 상태를 업데이트했다.
김하성은 지난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회 안타를 치며 1루 주자로 나간 뒤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교체됐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어깨 염증이 발견돼 21일자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김하성은 27일부터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도 선수단과 동행 중이다. 캐치볼을 하고 땅볼 타구를 받았지만 아직 유격수 자리에서 필딩 및 송구 훈련을 하지 않았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이 28일 타격 훈련으로 스윙을 했다고 밝혔지만 복귀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부상자 명단 소급 적용에 따라 김하성은 30일 세인트루이스전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MLB.com은 ‘9월1일(한국시간 2일) 로스터가 28명으로 확대되면 김하성이 등록될 수 있다’며 샌디에이고가 서두르지 않고 로스터 2명 추가 등록이 가능한 9월부터 김하성을 복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에이고는 2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김하성이 결장한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김하성의 부상자 명단 등재와 함께 트리플A에서 시즌 첫 콜업을 받은 메이슨 맥코이(29)가 8경기 타율 2할6푼1리 (23타수 6안타) 2타점 5득점 5볼넷 7삼진 출루율 .393 장타율 .304 OPS .697로 괜찮은 타격 성적을 내며 유격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유격수 수비도 눈에 확 띄진 않지만 66⅔이닝 무실책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맥코이 덕분에 샌디에이고나 김하성 모두 서두르지 않고 확실한 회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76승59패(승률 .563)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6승57패 승률 .571)에 1경기 뒤진 가운데 나란히 NL 와일드카드 1~2위에 랭크돼 있다. 지구 1위 LA 다저스(79승54패 승률 .594)와는 4경기 차이로 벌어졌지만 아직 추격권이다. 남은 30경기에서 역전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다저스전 7승3패로 남은 3경기에 관계 없이 우위를 확보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시즌 최종 성적 동률시 우위를 점한다. 실질적인 격차는 3경기. 내달 25~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 맞대결도 남아있다. 9월 추격 기회가 왔을 때 분위기를 타기 위해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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