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대파한 이창원 한국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대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서울 Earth On Us컵 U-19 국제청소년대회(이하 서울 EOU컵) 1차전에서 태국을 4-1로 꺾었다.
이번 대회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태국, 인도네시아의 4개 팀이 참가하며 풀리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같은 날 열린 개막전에선 인도네시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눌렀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골을 노렸고, 전반 26분 심연원(대구)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추가시간엔 진준서(강원)가 골대 맞고 나온 공을 다시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11분 한 골 내주긴 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5분 홍석현의(한남대) 시원한 왼발 슈팅과 후반 41분 김명준(포항)의 쐐기골을 앞세워 4-1 승리를 완성했다. 김명준은 침착하게 골키퍼를 따돌린 뒤 칩샷으로 골망을 가르며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후 이창원 감독은 "나흘 훈련하고 첫 경기였다. 평가에 중점을 둔 경기였는데 승리까지 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첫 경기는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내 생각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완벽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3차 소집을 통틀어 가장 좋은 경기였다. 선수들이 70~80% 정도는 따라와줬다"라며 "홍석현이 내 기대만큼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앞으로도 기대된다"라고 덧붙엿다.
다만 한국은 후반전 초반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면서 태국에 실점을 내줬다. 이창원 감독은 "숙제다. 각 선수들이 따로 흩어져 있다가 모이고,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도 못한다. 훈련도 4일뿐이다 보니 선수들 체력이나 컨디션 체크가 어렵다"라며 "나도 문제점을 느낀다. 숙제다. 이런 대회를 통해 긴 소집기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잘 참고하겠다"라고 얘기했다.
다음 상대는 아르헨티나다. 이창원호는 오는 30일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이창원 감독은 "승패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있다. 여러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다. 선수들을 많이 바꿔서 능력을 평가하고, 아시안컵 예선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제골의 주인공 심연원은 "첫 경기치고는 준비한 게 나쁘지 않게 나온 경기였다. 아주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라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아르헨티나는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에게 '쫄지 말자'고 얘기하고 강하게 맞서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4골을 내준 에메르송 페레이라 태국 감독은 "한국이라는 아주 강한 팀을 상대했다. 전반엔 아쉬웠지만, 후반엔 발전했다. 골도 넣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살아날 때쯤 연달아 실점해서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는 실수를 줄이겠다"라며 "한국은 한 팀으로 플레이했다. 조직력도 좋았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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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