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4개로 만루 위기 삭제→20년 만에 대기록, 리틀 오승환 “무조건 정면 승부, 타이밍 늦어 자신감 있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8.28 23: 40

 프로야구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10승-2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했다. 20년 만에 나온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박영현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4-4 동점인 8회 2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타점 1위 오스틴과 승부였다. 박영현은 최고 150km 직구를 4개 연속 던져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위기를 막아냈다. 이어 9회에는 문보경을 삼진, 최원영을 우익수 뜬공,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1⅓이닝을 공 13개로 퍼펙트 피칭을 했다. 

KT 위즈 제공

KT가 연장 10회초 대거 4점을 뽑아 8-4로 달아나면서, 박영현은 10회말에는 던지지 않고, 우규민에게 공을 넘겼다. 우규민이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박영현은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 21세이브를 기록했다. 2004년 조용준(현대)이 10승 34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나온 ‘10승 20세이브’ 기록이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LG는 최원태, 방문팀 KT는 조이현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2사 만루 상황 마운드에 올라 LG 오스틴을 파울 플라이로 이끌며 이닝을 막아낸 KT 투수 박영현이 오스틴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4.08.28 / dreamer@osen.co.kr
박영현은 경기 후 '10승-20세이브' 기록에 대해 “20년 만에 나오는 기록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 기록을 가까이 했다는 거는 너무 좋은 결과여서, 10회에 역전하자마자 형들이 다 얘기해줘서 마지막에 기대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4년 조용준 이후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2003년생인 박영현은 “그때 태어나긴 했는데, 게임으로만 알고 있고, 레전드 선수로 알고는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10승과 20세이브 동시 달성의 의미를 묻자, 박영현은 "원래 세이브를 더 생각 많이 하고, 세이브 왕이 마무리한테만 있는 거기 때문에 세이브를 더 욕심을 내고 생각을 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막고 팀이 이기는 승리도 좀 짜릿한 것 같다. 이렇게 10승까지 오게 될 줄 몰랐는데, 하니까 되게 기분 좋다”고 말했다.
8회 2사 만루에서 오스틴을 148~150km 직구 4개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박영현은 “무조건 정면 승부로 생각했다. 막아야 팀이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정면 승부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민이 형도 좀 아쉽긴 하지만 그걸 막아주고 싶어서 열심히 던졌다”며 “2스트라이크에서도 승부 들어갔을 것 같다. 성격상 좀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걸 좋아하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막아야 되는 순간이기 때문에 정면 승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구째 파울)오스틴 선수가 타이밍이 늦어서 이겼다 생각하고 더 자신감 얻어서 던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KT는 연장전 11승 2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박영현은 “연장까지 가서 이겼다는 건 우리 불펜 투수들이 잘 던진다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너무 영광스럽다. 또 선배님들도 계시고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저도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 조금 더 열심히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LG는 최원태, 방문팀 KT는 조이현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말 KT 투수 박영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8.28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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