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의 투자를 받은 롯데 구단은 F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수 유강남과 4년 80억원, 유격수 노진혁과 4년 50억원, 그리고 투수 한현희와 3+1년 최대 40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금액만 총액 170억원이었다. 모두 취약 포지션을 채우기 위한 합당한 투자라고 당시에는 여겨졌다. 여기에 당시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던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5년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약 2년, 정확히 22개월이 지난 현재, 유상증자로 확충한 자원으로 FA 시장에서 투자한 170억원은 정말 전력 강화의 효과로 이어진 것일까. 안타깝지만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신동빈 회장은 170억원의 투자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유상증자 투자 이후 처음 사직구장을 찾았던 2023년 6월 13일에는 7-5로 승리를 거뒀다. 또한 올해 5월 17일 잠실 두산전 직관을 했을 때에도 5-1로 승리를 거뒀다. 그보다 앞서 2022년 10월 8일 이대호의 은퇴식이 거행된 날(LG전 3-2 승리) 2022년 7월 13일(한화전 2-0 승리) 모두 승리를 거뒀다. 신동빈 회장이 야구장을 찾았던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7로 완패를 당했다. 타선은 2안타를 치는데 그쳤고 선발 찰리 반즈가 7이닝 2실점(1자책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아울러 실책까지 나오면서 완패를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8회 대거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승기를 내줬다.
무엇보다 그룹의 전폭적인 투자로 영입한 FA 선수들은 이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유격수 자리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한 노진혁은 현재 대타 및 백업 자원으로 전락했다. 박승욱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했던 노진혁은 5회 2사 1,2루 기회에서 포수 손성빈의 대타로 등장했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대수비 정보근으로 교체됐다.
아울러 투수진 빈자리를 채워줄 알토란 자원이 되기를 기대했던 한현희는 지난해 잔부상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살림꾼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구단주 앞에서 모습은 아쉬웠다. 8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올라와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하는 등 ⅔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승기를 완전히 내줘야 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유강남은 금강불괴 이미지로 8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올해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경기 전 선수단에 마사지건을 선물했고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 여름, 열정적인 응원이 더해진 경기장은 한층 더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팬들의 성원이 곧 우리의 힘입니다.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갑시다. 투혼과 투지를 가슴에 새겨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이날 8회가 끝나자 자리를 떴다. 구단은 “신동빈 회장님은 추후 일정 때문에 8회가 끝나면 자리를 뜨실 예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결과와 무관하다는 것.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신동빈 회장은 투자에 대한 효과에 의문이 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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