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많이 해줘야지.”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7일)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문동주를 향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문동주는 이날 6이닝 7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159km까지 찍은 패스트볼 44개, 슬라이더 18개, 커브 15개, 포크볼 14개를 구사하면서 롯데 타선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하지만 이런 문동주의 역투가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1-0의 리드를 8회 불펜진이 지키지 못하며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기 7경기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77(39이닝 12자책점) 42탈삼진, 8볼넷의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후반기 39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 전체 4위, 토종 투수 1위에 해당한다.
후반기의 문동주는 전반기의 문동주와 또 다른 투수가 됐다. 올해 부침을 겪는 듯 했지만 부침과 시련을 딛고 한뼘 더 성장했다. 포크볼 구사 빈도를 늘리며 결정구의 선택지를 늘렸고 상대 타자들의 구상을 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문동주의 반전은 후반기 한화의 질주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라이언 와이스와 류현진, 그리고 문동주까지 본래 위력을 되찾은 선발진은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변모했다. 하이메 바리아의 기복이 아쉽지만 바리아 역시 위력은 갖추고 있는 투수. 일단 문동주의 반등은 반갑다.
김경문 감독도 흡족해 하고 있다. “문동주는 어제 잘 던졌다. 우리가 역전패를 당했지만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할 것 같다”라면서 “잘 던진 것을 잘 지켜줬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문동주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김경문 감독도 못내 아쉬웠다.
그러면서 “지금 한 번 잘 던지고 또 못 던지는 게 아니라 계속 꾸준히 잘 던지고 있어서 보기 좋다”라며 “투수코치가 어드바이스 한 것이 좋게 나오면서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또 공격적인 패턴으로 던지고 있는 게 주효하고 있는 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또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서 올해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문동주는 성장통에 허덕였다. 전반기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왔다.
그러나 문동주는 시련의 시간을 딛고 더 성장했다. 후반기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고 국가대표 에이스의 면모까지 다시 갖춰가면서 한화의 후반기 5강 대반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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