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나폴리에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안겼던 빅터 오시멘(26, 나폴리)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합류 가능성이 생겼다. 이적이 성사되면 손흥민(32, 토트넘)과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영국 '골닷컴'은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잔루카 디 마르지오'를 인용, 첼시가 마침내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시멘 영입을 위해 나폴리에 공식 제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첼시는 오시멘의 에이전트인 로베르토 칼렌다에게 공식 제안서를 전달한 상태다. 오시멘은 올여름 나폴리와 결별을 염두에게 둔 상태였다.
한 때 '오일 머니'를 앞세운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가 나폴리에 6500만 파운드를 제시하며 오시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오시멘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선호하고 있으며 잘 풀리지 않는다면 나폴리에 잔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오시멘은 지난 2022-2023시즌 수비수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오시멘은 리그 26골(5도움)로 득점왕을 차지해 빅 클럽들의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오시멘은 나폴리와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 한 시즌을 더 뛰었다. 올여름 나폴리를 떠날 결심을 한 오시멘은 지난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리그 25경기 15골(3도움)로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칼렌다는 최근 "오시멘은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이자, 발롱도르 8위에 올랐다. 여전히 유럽에서 할 일이 많다”면서 “존중과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혀 사우디 이적 루머를 일축했다.
첼시는 오시멘이 원하는 구단 중 하나였다.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자신의 우상인 디디에 드록바가 있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오시멘은 여러 차례 첼시 이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시멘의 높은 연봉이 첼시를 망설이게 했다. 첼시 내부 선수단을 정리하지 않고는 오시멘을 데려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첼시는 오시멘을 영입하는 대신 로멜루 루카쿠와 현금을 나폴리에 내준 것으로 보인다. 루카쿠는 2021년부터 첼시 소속이지만 구단과 마찰을 일으켜 임대를 전전해왔다. 루카쿠는 곧 나폴리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오시멘이 첼시로 가세하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을 비롯해 지난 경기서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도 오시멘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편 첼시는 오시멘이 제안을 거부할 경우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바로 토트넘이 한동안 타깃으로 여겼던 아이반 토니(28, 브렌트포드)다. 첼시는 이번주 이적 시장 마감 전까지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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